'가맹점주들을 식구처럼 생각합니다' --이디야커피 문창기 회장
'가맹점주들을 식구처럼 생각합니다' --이디야커피 문창기 회장
  • 김수진
  • 승인 2018.12.15 1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창기 이디아커피회장

이디아커피가 상반기 2500호점을 돌파 후, 3000호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가맹점수 최고를 기록하면서 이디아 문회장의 기업경영철학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회장은 이런 관심들에 대해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회사이기에 가맹 점주들을 항상 식구처럼 생각하는 것이 기업경영의 차이라며 차이”라며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말한다.
문 회장은 가맹 점주들에게 부담을 덜어 주기위해 가맹비 月25만원으로 일괄고정시키고 스타마케팅, 판촉광고비 부담도 주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에 가맹점 상권을 보장해줌으로써 신뢰를 한층 더 얻을 수 있었으며 매년 R&D 투자비율을 늘려 올해만도 20% 대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문 회장은 또 “상식의 경영”을 말한다. 그는 “맛, 가격의 상식을 지키는 것, 그것이야말로 토종 커피 전문점인 이디야가 사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퇴출 은행원(동화은행) 출신 문 회장이 맨손으로 창업한 지 17년 만이다.

문 회장은 늘 “사람 맛이 깃든 커피, ‘인성’을 담는 커피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 젊은이들이 열정을 갖고 세상에 나서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디야(EDIYA) 커피’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맛있는 커피’ ‘착한 커피’ 등 브랜드로 입소문이 나 있다. 

국내 경기가 어려워지자 몇몇 고가 브랜드들이 어려움을 겪는데 반해, 이디야커피는 처음부터 3000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을 편 결과, 계속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매장수가 2000개가 넘어 국내 커피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최다를 자랑하지만, 앞으로도 매장을 더 늘릴 계획이다.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 중심에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이 있다.

문창기 회장이 이디야커피 매장의 진열대를 살펴보고 있다.
직원들에게 책읽기를 권하고 직접 확인도 한다.

 

사람을 아끼고, 사람이 우선이라는 사고를 가진 문 회장을 만나 이디야커피의 성장사와 인재우선 경영 기법 등을 들어본다.
“경상북도 산꼴짜기 봉화촌놈인데, 서울에 와서 성공한 사람으로 불리니 쑥스럽습니다.”
문 회장은 봉화에서 태어났고, 서울에서 대학(고려대)을 나와 동화은행에 입사한 은행원 출신이다. 그는 동화은행이 신한은행으로 합병되면서 삼성증권으로 자리를 옮겼고, 2000년에는 벤처투자회사인 ‘유레카벤처스’를 창업해 사장을 맡기도 했다. 2004년 사업 부진으로 창업주가 20여개의 매장을 정리하려던 이디야커피를 인수해 ‘착한 커피’ 콘셉트로 성장을 이끌어왔다.
이디야커피는 그가 2004년 인수할 당시만해도 가맹점 수가 100개도 안 되는 영세업체였다. 문 회장은 직원들을 모아놓고, “앞으로 5년 뒤 가맹점수가 200개가 넘으면 매년 해외에서 워크숍을 열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목표를 몇 배나 초과달성한 셈이다. 지금 이디야커피 직원들은 일본과 중국 등에서 워크숍을 가지며 보람을 만끽하고 있다. 특히 2010년 중국 베이징 워크숍 분위기는 절정이었다. 회장과 임원들이 아닌 젊은 직원들이 나서 “회사의 새 비전과 성장을 위해 매장을 더 적극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호기를 부렸던 것이다.
“당시 새 점포를 매년 30~40개 늘릴 정도로 성장속도가 빠르지 못했는데, 직원들의 위세에 눌려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지요.”
문 회장은 직원들의 생각과 열정을 확인한 뒤 경영진과 논의 끝에 ‘북경 선언’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여기에는 공격적인 출점 전략이 담겨 있다. 문 회장은 귀국하자마자 점포개발팀 인원을 확충하고, 이듬해 신규 점포수를 151개로 늘렸다. 가맹점은 2010년 437개, 2011년 588개, 2012년 801개, 2013년 1000개 돌파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급기야 지난 2016년 8월에는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로 2000호점을 넘어섰다.

이디야커피 매장을 찾는 고객은 한 달에 10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단순 수치로만 보면 매달 국민 5명 중 1명꼴로 이디야커피를 마시는 셈이다.
“국내 커피시장이 성장 중이지만, 이디야커피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커피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이디야커피 본사에서 열린 올해 시무식에서도 문 회장은 2017년 핵심 과제로 품질 향상과 임직원들의 업무 역량 제고를 강력히 주문했다. 경제 여건이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가맹점주들에게 계속 양질의 제품을 제공해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발상이다. 이디야커피의 가성비 극대화 전략은 다양한 혁신적인 제품들을 탄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이 비싸지 않으면서 커피의 맛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주력할 것입니다.”
문 회장은 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을 커다란 동력으로 삼는다. 자신은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매진할 따름이다. 그가 처음 이디야커피를 인수했을 때만해도 앞이 캄캄했고, 터널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당황하지 않았다. 서점에서 경영 관련 서적을 구입해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때 내린 결론이 ‘기업은 내부고객인 직원의 만족 없이 성공할 수 없다’였다. 회사의 성장이 자신의 성장이라는 믿음이 확고할 때 직원들은 움직이고, 실력발휘를 한다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면 회사가 보상해준다고 말하는 건 의미가 없어요. 먼저 줘야 합니다.”
그는 임원들에게도 “바보스러울 정도로 직원에게 잘해줘야 한다”고 신신당부한다. 직원 복지를 위해 본사에 게임장과 바비큐장을 만들었고, 강원도 화천에도 럭셔리한 캠핑장인 ‘글램핑장’을 시설했다. 모두 직원을 위해서였다. 경영진과 직원 간 굳게 형성된 신뢰와 사랑이 이디야커피의 성장 비결이다. 독서를 통해 경영기법을 익힌 문 회장은 직원들에게도 책읽기를 권한다.
“매달 책 한 권을 읽고 독후감을 써서 제출하게 합니다. 임원도 예외가 없지요.”
문 회장은 도서권장이 빈말이 되지 않게 직원 260여명 낸 독후감을 모조리 읽는다. 도서는 직원들에게 지식과 교양을 쌓게 할뿐더러, 생각을 정리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게다가 직원과 소통에도 도움이 된다. 예컨대 사내 시스템으로 독후감을 제출하면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직원과 직접 소통할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가끔 젊은 직원들이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디자인을 배우기 위해 학원을 다니고 있다’ 는 등 개인사도 털어놓는다. 문 회장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학원비 지원 등 그때그때 도움의 손길을 보낸다.
“얼마 전 신입사원 27명을 뽑는데, 1만100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300대 1이 넘었지요. 몰린 이유가 직원 복지였다는 겁니다.”
문 회장의 회사 자랑에는 충분한 설득력이 얹어져 있다. 지난해 29명의 신입사원을 뽑았는데, 도중에 하차한 직원은 한 명도 없다고 한다. 그러나 1박2일의 면접까지 보고 떨어진 지원자들에 대해선 한없이 미안한 생각이다. 문 회장 자신도 다니던 은행이 퇴출돼 직업을 잃었을 때가 회상됐기 때문이다. 그는 마음으로나마 ‘앞으로 살아갈 날이 긴만큼, 누구든 열정과 의욕만 있으면 더 좋은 기회가 찾아 온다’고 위로를 건넨다. 문 회장에게는 본사 근무자만 직원이 아니다. 전국의 가맹주들도 한 식구와 다름없다.
“프랜차이즈에선 가맹점주는 사실상 ‘내부고객’입니다. 직원 이상으로 점주도 만족해야 하지요.”
점주들을 만족시키는 방법은 단순하다. 돈을 벌게 해줘야 한다. 이디야커피는 가맹점주가 본사에 내는 로열티가 월 25만원으로 고정돼 있다. 매출이 올랐다 해서 더 지불하지 않는다. 매장 규모가 비교적 작고, 인테리어도 간단해 가맹주들의 초기 투자비도 적은 편이다. TV광고나 ‘이디야 뮤직페스타’ 등 마케팅 비용은 본사가 부담한다. 수익이 나다보니 한 점주가 여러 매장을 운영하기도 하고, 형제자매나 지인에게 소개하기도 한다. 매장수가 급속히 늘어난 배경이다.
“커피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만 경쟁력이 없는 커피전문점은 도태하는 등 적잖은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그가 새로운 성장전략을 펴는 이유다. 지난해 관세청이 발표한 원두 수입량은 13만7795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를 보면 성장 여지는 있다. 그러나 저가 커피전문점의 인기가 지난해부터 좀 시들해 졌다. 커피시장은 장기적으로 가격보다 맛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은 명백한 현실이다.
“유행이 매우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신제품을 적극 출시할 생각입니다.”
콜드브루, 질소커피도 그의 구상에 들어있다. 연말쯤 블렌딩 차(茶) 신제품을 출시하고, 별도의 차 브랜드를 내는 것도 검토 중이다. 아직은 지방 출점 비율(전체 매장의 34.8%)이 낮지만, 앞으로 이 비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다른 커피전문점보다 규모가 작아 읍·면·리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게 이디야커피의 강점이다. 그만큼 성장 여지가 많다는 증좌다.
“태국 등 해외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나, 무작정 나가진 않으려고 합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2005년 중국에 진출했다가 실패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현지인들이 전폭적인 투자와 의욕을 보여야지 기존의 합작회사 형태의 진출 방식은 아예 고려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해외진출 목표 자체는 접지 않았다. 이를 위해 ‘스틱커피’를 수출해 꾸준히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다.
“커피와 베이커리 등을 가르치는 2년제 커피전문대학을 세우고 싶습니다.”
문 회장의 새해 꿈이다. 그는 커피대학에서 인성교육도 병행해 우리 사회를 바르고 정직하게 이끌어나갈 젊은이를 키우는 데 미력이나마 힘을 보탤 각오다. 또 다른 도전이지만, 자신은 넘쳐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