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2'성동일
'탐정2'성동일
  • 한우리경제
  • 승인 2018.06.0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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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솔직하면 통하지 않을까요?

“사랑해주는 건 어렵죠. 돌아가신 우리 엄마도 나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잘 안해줬는데(웃음) 남들한테 어떻게 사랑해달라고 하겠어요. 그래도 ‘탐정’은 좀 예쁘게 봐주세요.”

신작 ‘탐정: 리턴즈’(탐정2)로 돌아온 배우 성동일(51)을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났다.

오는 13일 개봉을 앞둔 ‘탐정2’는 셜록 덕후 만화방 주인 강대만과 레전드 형사 노태수가 탐정사무소를 개업, 전직 사이버수사대 에이스 여치를 영입해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2015년 개봉해 262만명을 모은 ‘탐정: 더 비기닝’(탐정1)의 속편으로 성동일은 전편에 이어 또 한 번 노태수를 열연했다.

“사실 ‘탐정1’ 때는 인정받았다는 생각은 안들었어요. 오히려 오기가 생겼죠. 입소문을 타서 잘되긴 했지만, 개봉 첫날에는 관객이 5만명 들었거든요. 스크린 수도 너무 적어서 친구들이 ‘네 영화는 심야랑 새벽에만 보냐?’라고 할 정도였죠. 너무 천대하는 느낌이라(웃음) 다시 뭉칠 기회를 주면 제대로 해보겠다는 마음이 생긴 거예요. 욕심 난 거죠. 그러면서도 모든 걸 이겨내고 온 거니까 최대한 즐겁게, 여유 있게, 재밌게 찍으려고 했고요.”

‘탐정2’에 대한 욕심은 컸지만, 캐릭터 욕심은 오히려 내려놨다. 연기를 대충 했다는 의미는 당연히 아니다. 영화 전체의 균형을 위해 전편에 비해 힘을 뺐다.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여치 역의 이광수에게 롤을 나눠줬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애드리브, 오버는 덜 하려고 했죠. 이번 편에서는 광수가 그런 쪽에서 활약하고 전 중심을 잡는 게 영화를 위해서 좋다고 생각했어요. 나까지 나서면 너무 가는 거죠. 물론 욕심을 빼기까지 힘들었어요. 근데 튀고 싶다고 해서 캐릭터를 부자연스럽게 바꾸면 안되는 거예요. 처음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유지돼야죠.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처럼요. 그것도 만약 욕심을 냈다면 저를 안썼을 거예요.”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성동일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6.01 deepblue@newspim.com

‘탐정2’를 만들면서 신경을 기울인 건 또 있다. 혹여나 관객들이 불편함을 느낄만한 장면들을 걸러내는 것. 수없이 곱씹고 돌아봤다. 특히나 ‘탐정’은 진지하게 접근하면 사설탐정 등 논란이 일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탐정1’ 경우에는 개봉 당시 여성 혐오 논란까지 휩싸였다.

“이번에는 조금 더 신경을 기울여야 했어요. 어쨌든 ‘탐정1’ 때는 노태수가 경찰 현직에 머물러 있었잖아요. 수사권, 체포권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못쓰는 거죠. 그러면 흥신소랑 다를 게 없거든요. 그래서 휴직계로 다리를 걸쳤어요. 그래서 광수도 전과자가 된 거고(웃음). 그냥 보면 오합지졸 세 명이 모여서 톰과 제리처럼 쫓기만 하지만, 정말 모든 설정, 장면들을 많이 고민해서 찍은 거예요. 대충한 게 하나도 없죠.”

내친김에 캐릭터를 ‘호감형’으로 만드는 비법도 물었다. 성동일은 ‘탐정’ 시리즈 노태수뿐만 아니라 그간 연기한 수많은 캐릭터를 인간적으로 빚어냈다. 거친 욕도 그의 입을 통해 나오는 순간 정감이 간다.

“저는 이미지 변신을 못해요. 타고난 연기력도 없고 그만큼 열심히 하지도 않죠. 그냥 맡은 역할을 연기할 뿐이에요. 어떤 배우는 배역에 들어가서 못빠져 나온다는데 전 못해요. 그 역할이 내게 온 거지 내가 그 역할에 간 게 아닌 거죠. 아직 그럴 만한 배우가 아니에요. 다만 연기할 때 이런 생각을 해요. 살아 보니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참겠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최대한 나를 낮추자, 멋있는 말 찾아서 빙빙 돌리다가 뒤통수 맞지 말자 싶죠. 무식해 보여도 솔직하면 통하지 않을까 해요.”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성동일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6.01 deepblue@newspim.com

‘솔직하자’는 마인드는 연기를 넘어 일상에서도 해당된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성동일은 내내 꾸밈없고 솔직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는 매 순간 조심스럽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적어도 자식들에게는 언제나 멋지고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지금은 뭘 해도 욕을 먹어요. 누굴 칭찬해도 ‘너나 잘살아’라고 하죠. 근데 자식이 크고 글자를 알고 인터넷을 아니까 무섭더라고요. 내 소소한 행동과 말이 기사화되고 욕을 먹어서 아이들에게 해가 될까 봐 신경 쓰이는 거죠. 그러다 보니 SNS도 안하고 인터뷰도 잘 안하게 되더라고요. 술도 집에서 먹고요. 그런 의미에서 ‘탐정2’도 너무 호된 야단이나 비판은 말아주셨으면 해요(웃음). ‘영화는 안봤는데 망조네’ 식의 반응은 정말 아프죠. 예산 자체가 다르니까 외화랑 비교하지 말고 조금 너그러운 마음으로, 예쁘게 봐주십사 합니다(웃음).”<서울=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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