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환자들의 '친구'이자 진정한 '의사' -- 내과전문의 정재면 원장
투석환자들의 '친구'이자 진정한 '의사' -- 내과전문의 정재면 원장
  • 조주홍 기자
  • 승인 2018.10.26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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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환자들을 위해선 명절 휴일도 반납하기가 일수다
정원장"시간이 난다면 마음 편히 여행가고 싶다"

작년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 해에 혈액투석을 받은 환자는 8만7788명으로 2011년 6만2974명에 비해 2만4814명으로 7년간 39%나 증가했다.

큰 특징중의 하나가 고령화로 인한 노령의 투석환자의 증가와 함께 젊은층의 투석환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투석환자가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젊은투석환자들이 많아짐으로 낮에는 직장을 다니고 야간에 투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야간투석실이 많이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야간 투석실 운영의 어려움 때문에 야간 투석실이 부족하다. 특히나 지방에는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야간투석실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도 개원 초부터 야간 투석실을 운영하며 투석환자들을 위해 개인적인 시간도 포기한 채 환자들을 돌보는 병원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구로구 공구상가 삼영빌딩에 위치한 정재면 내과의원을 찾아간 시간은 오후4시 였다. 일반 병원은 오전9시쯤 진료를 시작하지만, 투석실은 오전7시부터 운영하기 때문에 오전6시부터 일찍 투석을 받고 가려는 환자들과 전쟁을 치른다고 한다. 오전 7시와 12시 시간대에는 많은 고령의 환자들이 투석실을 찾는다. 이어서 오후5시부터 직장을 다니는 야간 투석 환자들이 몰리는 시간이라고 한다.

혈액투석은 투석기(인공 신장기)와 투석막을 이용하여 혈액으로부터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체내의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며 과잉의 수분을 제거하는 방법을 말하는데 보통 1회에 4시간 정도 걸리며 주3회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투석실은 병원 진료시간만 운영하다 환자가 늘어나면 오후시간대를 늘리고 거기에 환자가 더 늘어나면 야간 투석실까지 운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라고 하며 "우리 병원은 개원초부터 야간 투석실을 운영하고 있다" 며 정재면 원장이 인터뷰에 응했다. 정 원장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나와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임상교수를 마치고 투석전문병원에서 10년을 근무한 배테랑 투석전문의다.

정 원장의 첫 인상은 한없이 부드럽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이야기를 한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첫인상이 좋은 사람이다. 좋은 인상과 차분한 말투에서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자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정 원장의 어린 시절은 가난했다.

어느 날 뉴스에서 일반가정의 여자아이와 넝마주의 아이가 서로 어울릴 수 없다는 내용을 다룬 뉴스가 나오는 것을 보고 어린 정 원장은 충격에 빠졌다. 그 어린 시절 눈에 비친 넝마주이와 환경미화원이셨던 자신의 아버지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린마음의 상처였지만, 정 원장은 이 사건을 계기로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그 결과 공부만이 자신의 환경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깨닫게 됐다.

"어린 시절부터 의사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고, 오로지 그것만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공부만 했어요" 그  결과 정 원장은 당당히 한양대학교 의대에 합격했다.

의대에서 배운 모든 것을 살려서 일할 수 있는 가정의학과를 선택하고 싶었다. 그 이유는 현재 질병이나 불편한 증상의 유무와 관계없이, 전 연령에 걸쳐 환자와 그 가족에게 개별적이고 지속적이며 포괄적인 의료를 제공한다는 부분이 재미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당시 인턴들 사이에는 마취과, 재활의학과, 정신과, 형외과 등 힘들지 않거나 돈을 잘 버는과가 인기가 있었다. 정 원장 역시 잠시 분위기에 흔들렸지만 자신이 흥미 가지고 있던 가정의학과를 선택하기로 결심을 했다. 때마침 가정의학과를 전공하려면 내과를 선택해야한다는 선배의 권유로 내과전공의를 선택하게 됐다.

최근 언론보도에 '국내 흉부외과 전문의 고령화, 20대 흉부외과 전문의 0명' 이라는 기사가 보도됐다. "과거에도 정부차원의 지원이 있었고 앞으로도 그런 지원과 의식개선을 내과 외과 의사의 환경이 좋아질 것" 이라고 했다. 밝게 웃으면 말하는 말투에서 정 원장의 낙천적인 성격이 엿보였다.

병원을 개원한지 4년이 지났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수많은 환자들이 정 원장을 거쳐 갔다. 그 중 기억에 남는 환자가 둘이 있는데 한분은 100세가 넘은 여자 환자였다. 이분은 90세부터 100세가 넘어서까지 투석을 받으며 건강관리를 받으셨고, 요양원에 가시기 전까지 투석을 받으셨다. 85세 남자는 반대의 경우이다. 병원에 진료 중 말기신부전 진단을 받고 검진결과 투석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투석받기를 완강히 거부해서 아직도 투석을 받지 않고 있는 환자도 있다. 정 원장은 "환자가 투석을 받아야 살 수 있음에도 거부하면 강제로 치료받게 할 수 없다며 의사 윤리강령에 의거 말기암환자나 심폐소생 그리고 투석에 있어서 환자나 보호자들의 선택에 의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처음 개원 당시 투석전문 병원을 할 계획이었으나 위치상 내과를 같이 개원해야 한다는 컨설팅을 받고는 내과를 같이 개원했다. 올해 초에는 병실 및 병원 확장 공사를 했다. 간호사들은 3교대로 월, 수, 금 파트와 화, 목, 토 두 파트를 나눠 간호사들은 근무가 가능하지만 의사는 혼자서 모든 환자를 돌봐야하기 때문에 힘이 많이 든다. 예전에는 전혀 건강관리에 시간이 없어 운동할 시간이 없었지만 최근 병원 확장과 함께 투석 전문의를 추가로 영입해 개인적인 시간을 조금은 가지고 건강관리에 투자하고 있다.

'내과 진료실을 운영함으로써 투석환자들의 다른 진료도 볼 수 있어서 일석이조라고 하며 앞으로도 투석 전문 병원으로 더 크게 확장하고 간호사들도 증원하고 싶다"

정 원장은 "만약 시간이 난다면 여행을 다니고 싶다"고 하며 휴식을 간절히 원하는 듯 했다.

정원자은 일주일에 일요일을 제외한 날과 명절 휴일 없이 투석환자들의 건강을 관리해주고 있다.

[ 건강상식 - 만성신부전 ]

만성 신부전은 3개월 이상 신장이 손상되어 있거나 신장 기능 감소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만성 신부전의 원인은 지역 및 나이 등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에서의 주된 발병 원인은 당뇨병성 신장질환(41%), 고혈압(16%), 사구체신염(14%) 등이다. 그 밖의 원인으로는 다낭성 신질환과 기타 요로질환이 있다.

만성 신부전은 신장의 손상 정도와 기능의 감소 정도에 따라 다음의 5단계로 나누어지며, 잘 관리하지 않으면 마지막 단계로까지 악화되어 결국은 투석이나 신장이식과 같은 신장대체 요법을 해야 한다. 이 마지막 단계가 됐을 때 신장이식을 바로 받지 못하면 투석 치료를 해야 한다.

투석 치료는 복막투석과 혈액투석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신장 질환의 정도, 환자 개개인의 상태, 증상 등을 면밀히 고려해 시행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신부전의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피곤함, 가려움증, 식욕부진 등의 요독 증상이 나타난다. 말기 신부전에 이르면 호흡곤란, 식욕부진 및 구토 등의 증상이 더욱 심해지면서 투석이나 신장이식 등의 치료를 받지 않으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므로 평소에 혈액검사와 고혈압과 당뇨 등의 관리 및 치료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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