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으로 돌아간 증시...반등은 언제?-속타는 투심
2년전으로 돌아간 증시...반등은 언제?-속타는 투심
  • 박성훈
  • 승인 2018.10.2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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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매도 구간으로 단기 100p, 5% 기술적 반등 가능"
기업 펀더멘탈 견고해 과도매 구간...연말 2100선 회복 기대
'주식시장 침몰 대책 세워주세요' 청원에 2만4000명 참여
빌려서 한 주식투자 '낭패'...반대매매 연중 최고치
2000선이 무너진 코스피 지수가 엿새째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30일 전일 대비 2.39포인트 내린 1,993.66에 장을 시작한 코스피는 이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외환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30일 증시낙폭 최대

 한국증시의 단기 낙폭이 컸던 만큼 반등 여부와 그 시점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일단 시장 전문가들은 상장사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양호해 추가적인 하락보단 반등에 무게를 싣는다. 다만 투자심리가 크게 꺾였고 대외 변수가 여전해 시장 상황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촤광욱 J&J자산운용 대표는 반등 시점에 대해 “과매도 구간이다. 단기간 100포인트, 5% 정도의 기술적 반등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후 무역전쟁, 미국금리 인상 등 대외 변수를 살펴봐야하는데 모든 상황을 고려해도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최 대표는 또 “현재 주가는 지난 2011~2016년 박스피로 회귀했다. 이 때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총 100조원을 넘지 못했다. 작년 140조, 올해는 150조원이 예상된다.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를 밑돌아 금융위기 수준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 연내 2100~2200선은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0월 29일 기준) 들어 코스닥은 19.4% 내렸다. 코스피는 14.8%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박스피 시절의 박스권을 이미 하향 이탈했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 IT기업들에 대한 부정적 실적 전망 등으로 미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 분위기이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한국 시장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심지어 경제 불안이 극심한 아르헨티나보다도 더 떨어졌다.

 

#29일

"2년동안 오른 게 순식간에 다 빠졌다." 국내증시가 패닉장세로 빠져들자 투자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청와대에까지 증시 부양책을 주문하는 등 청원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일단 말을 아끼면서 금융당국이 증시안정자금 확대 조성 대책을 내놓으며 급한 불을 끄고 나서는 형국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16년 말이후 22개월여만에 2000선이 붕괴됐다.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만 계산해도 13.5%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9.4% 급락했다. 이는 주요국 증시 가운데서도 가장 큰 낙폭이다. 미국 다우산업지수와 나스닥지수 그리고 S&P 500지수는 이달들어 각각 6.7%, 11.0%, 8.8% 내렸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12.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7.9% 빠졌다.

상황이 이렇자 투자자들 허탈감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 한달여 기간 증시 안정 대책을 요구하는 청원이 수백여 건 등록됐다. 그 중 지난 26일 나온 '문재인 대통령님, 주식시장이 침몰하는데 대책을 세워주세요'란 청원에는 이 시각 현재 2만4000명 가량의 사람들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원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정부가 수백만 투자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대책을 요구했다. 공매도 한시적 폐지, 증권거래세 폐지. 연기금 활용에 이어 일본식 중앙은행 주식매입프로그램 도입 등 갖가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국가안보실과 290회 면담하는 동안 경제부총리와는 13회 면담했다는 청와대 발표가 나오자 투자자들의 불만은 한층 커지는 분위기다. 한 마디로, 국민경제에 좀 더 신경을 쓰라는 것.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냐"면서 "지금까지처럼 돈 모아 증시 안정 기금 만드는 정도가 다일 것"이라고 체념하듯 말했다.

실제 금융위는 이날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증권 유관기관 중심으로 5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금융시장점검회의에서 정부는 자본시장 안정화 대책을 논의, 당초 올해 2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규모를 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해 다음 달 초부터 투자키로 했다. 금융위는 이와 함께 시장 상황에 따라 증권 유관기관 중심으로 최소 2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 투자, 증시 안정판 역할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청와대는 성난 투자자들 민심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윤종원 경제수석은 "증시와 관련해선 얘기할 게 없다"고 했고, 김의겸 대변인 역시 "아직 내용을 보지 못해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10/29일 1보

빌려서 한 주식투자 '낭패'...반대매매 연중 최고치

국내 증시가 연일 급락세인 가운데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과 금액이 연중 최고치로 치솟고 있다. 증시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 요즘, 돈을 빌려 주식을 산 투자자의 불안감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29일 증권업계 및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올해 최고인 11.7%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 4~5%대를 유지하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반대매매 비중이 두자릿수로 껑충 뛰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리거나 신용융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한 뒤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내 갚지 못할 경우 투자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주가가 급락할 경우 반대매매 비중이 높아지는 구조다. 반대매매는 개인 투자비중이 높아 변동성이 큰 코스닥 시장에서 주로 발생한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 및 금액. 단위=백만원[자료=금융투자협회]

국내 증시에선 최근 3개월간 반대매매 비중이 7%를 넘은 적이 없었다. 가장 높았던 것은 지난 15일 기록한 6.5% 정도다. 하지만 주가 폭락이 이어지면서 수치가 껑충 뛰었다. 미수금을 갚으며 버티던 투자자들이 더는 낙폭을 감수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매매금액도 지난 25일 143억원으로 전일(72억원) 대비 약 2배 가량 상승했다. 지난 15일을 제외하고 연중 최고치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하루 평균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금액은 80억원 안팎이다. 주가 급락으로 반대매매가 늘자 미수금 또한 급증했다. 지난 15일 이후 감소하던 위탁매매 미수금은 1000억원대에서 2155억원으로 다시 불었다.

앞으로도 반대매매 비중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2500선을 오르내리다 최근 2000선 붕괴 직전까지 몰려 있다. 

키움증권 박희정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국내 증시는 과거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쁜 상황”이라며 “무역분쟁이 이어지고 있고, 대형주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져 지수의 급반등 가능성은 낮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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