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는 달리고 싶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 박성훈
  • 승인 2018.11.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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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30일부터 2600㎞ 철도구간 공동조사
18일간 경의선(개성~신의주)·동해선(금강산~두만강) 조사
南 기관차 포함 7량, 30일 오전 6시30분 서울역서 출발
도라산역서 조명균·김현미 장관 참석, 대규모 환송행사
경의선과 동해선
30일 도라산역에서 북한 신의주로 가는 남북철도현지공동 조사단이 탄 열차가 북한으로 출발하자 환송객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30일 도라산역에서 북한 신의주로 가는 남북철도현지공동 조사단이 탄 열차가 북한으로 출발하자 환송객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남북철도연결이 본격화되자 이에 따른 경제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북철도 연결은 그동안 군사분계선으로 인해 사실상 '섬나라'였던 우리나라가 유라시아 대륙과 연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단기적으로도 1조6000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하며 중장기적으로는 170조원 규모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파주=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철(鐵)의 실크로드' 본격 개막 

남북철도(TKR)는 서부 경의선과 동부 동해선을 연결해 두 축으로 뻗어가는 노선으로 구상되고 있다. 

남북철도의 중심축인 경의선 철도는 개성과 황해도를 지나 평양, 신의주를 연결한다. 이 구간은 지난 2004년 연결을 시작해 2007년부터 1년간 개성까지 화물열차가 운행하기도 했다. 10년 넘게 열차 운행이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시설이 노후화돼 정비가 필요하다.

동해선은 부산에서 출발해 동해안을 따라 원산, 함흥, 나진, 선봉으로 이어진다. 현재 남한 측 강릉∼제진(104㎞) 구간이 단절돼 조만간 연결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남북철도는 남북한을 잇는데 그치지 않고 유라시아 대륙으로 연결되는 철의 실크로드에 합류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우선 경의선은 신의주를 넘어 중국 센양에서 중국횡단철도(TCR)와 연결해 베이징을 잇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동해선은 나진 선봉에서 중국 연변자치주 투먼을 경유해 몽골횡단철도(TMR)로 가거나 러시아 하산을 통해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넘어갈 수 있다. 이어 러시아를 관통하면 유럽까지 잇는 노선이다. TKR이 대륙간 횡단철도와 맞닿으면 유럽까지 기차로 사람과 물류를 운송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철(鐵)의 실크로드'가 실현되는 것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30일 환송행사에서 "청년이었던 손기정 선수도 경부선으로 서울역에 도착해 열차를 타고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손기정 선수가 그랬듯 기차를 이용해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여행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29일

남북이 북한의 철도 현대화를 위한 경의선 철도 공동조사를 오는 30일 개최키로 합의했다. 남북 간 협력 구상에 속도감이 붙는 모양새다.

통일부 당국자는 28일 “이날 오전 북측에서 30일날 개최하자고 남측에 제의해왔고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당초 남측은 지난 26일 북측에 29일께 공동조사를 진행하자고 제의했다. 하지만 북측은 제의 이틀 만에 30일 진행하자는 쪽으로 수정 제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남북은 30일부터 18일간 북한 철도를 따라 약 2600km를 이동하며 남북철도 북측구간 현지 공동조사를 시작한다. 

경의선은 개성~신의주 구간을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6일간(약 400km), 동해선은 금강산~두만강 구간을 다음달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약 800km) 각각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남측 기관차 등 7량, 30일 오전 6시 30분 서울역 출발

현지 공동조사를 위해 운행되는 남측 철도차량은 기관차를 포함한 7량이 서울역에서 오전 6시30분 출발해 8시쯤 도라산역에 도착한다. 

도라산역에서 간단한 환송행사를 진행한 이후 8시30분쯤 도라산역을 출발, 9시쯤 북측 판문역에 도착한 뒤 남측 기관차는 분리·귀환한다. 

이후 북한 기관차를 남측 철도차량 발전차, 유조차, 객차, 침대차, 침식차, 유개화차(물차) 등 6량과 연결해 16일간의 북측 구간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 북측 연결 열차 수는 아직 미정이다.

조사방식은 조사열차로 선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북한철도 시설과 시스템 분야 등을 점검하고, 북측 공동조사단과 조사결과공유 등 실무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 조사한 뒤 평양~원산 구간 이동

조사 열차는 우선 경의선 조사를 위해 개성에서 출발해 신의주까지 조사하고 평양으로 내려와서 평라선을 이용, 원산으로 이동한다. 

이후 원산에서 안변으로 내려와서 남측 동해선 조사단을 싣고 두만강까지 조사한 후에 원산으로 내려와서 다시 평라선을 이용해 평양에 도착, 개성에서 남측 기관차에 연결해 서울역으로 귀환한다. 

현지 공동조사에는 박상돈 통일부 과장, 임종일 국토교통부 과장 등 관계부처 담당자와 한국철도공사·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 등 총 28명이 조사인원으로 참여한다. 북한은 철도성 관계자 등 남측과 비슷한 인원으로 조사단을 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북철도 현지 공동조사는 4.27 판문점선언 및 9.19 평양공동선언의 성과에 따른 후속조치로 한미워킹그룹을 통한 미국의 지지와 유엔의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아 이번 조사에 착수하게 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공동조사 이후 기본계획 수립, 추가 조사, 설계 등 진행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는 이번 현지 공동조사를 효율적으로 마무리해 북측 철도 시설의 실태를 파악하고, 향후 현대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현지 공동조사 이후에는 기본계획 수립, 추가 조사, 설계 등을 진행해 나가고,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남북 간 합의한 바와 같이 착공식을 연내 개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환송행사에는 조명균 통일부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등을 비롯하여 여야 국회의원 등의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유관기관에서는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다. <서울=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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