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먹거리의 제대로 된 인식을 전파하는 62농
몸에 좋은 먹거리의 제대로 된 인식을 전파하는 62농
  • 박중하 기자
  • 승인 2021.01.24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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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농 대표 박상원,“내 몸을 건강을 비추는 거울로 생각하면 아플 일도 슬플 일도 없게 됩니다”
62농대표 박상원

박상원62농 대표가 유기농 식품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다름아닌 의사도 알아내지 못 한 내 몸의 이상징후 때문이었다. 자연과 한 발자국 더 다가서면 몸의 건강 역시 그 만큼 스스로의 힘을 회복하게 된다고 설파하는 그이의 건강한 삶을 통해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섭생법을 들어 보았다.

본인 소개를 해달라

이름은 박상원이라고 한다. 우리나이로 쉰여섯이다. 직업은 유기농식품을 판매하는 일을 한다. 동갑내기 아내와 함께.

본래 식품관련 일을 했었나?

전혀! 나는 학교 다닐 때 기계공학을 공부했다. 그런데 남들도 대개 그러하지만 전공과는 일을 하게 되더라.영업, 생산관리쪽의 일을 꽤 오래했다. 사실 유기농식품과 인연이 맺어질 지는 나부터도 몰랐던 일이다. 사람 일이란 게 이렇듯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 한다.

 

박상원 송미경 부부

그럼 유기농식품은 어떻게 인연이 닿게 됐나?

앞서 전공과는 관련없는 일을 하며 살고 있었는데,언제가 부터 몸에 뭔가 이상이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14년 전인가? 난생 처음으로 내 발로 병원에 찾아가 초음파며 MRI 검사까지 받았다. 그것도 한 군데가 아니라 서너 군데는 족히 다닌 듯 싶다. 의사들이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내 느낌은 그렇지 않았으니까. 당시에 누님이 부산에서 유기농식품점을 하고 계셨던 게 인연이 되어서 가게를 열게 됐다. 그렇다고 해서 무슨 유기농식품 관련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유기농 농사짓는 사람들의 연락처 리스트를 일부 다은 게 전부였다. 말 그대로 각개전투의 시작이었달까?

앞서 몸의 이상증상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 말고도 사실 오래 전부터 갖고 있는 몸의 증상이 있긴 했다. 마치 등 근육을 칼로 가르는 듯한 통증을 매일처럼 느끼며 살았다. 아침이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날 수조차 없었다. 침도 맞아 보고 뜸도 떠보곤 했지만 그때 뿐 늘 그때만 지나면 재발했다. 심지어는 길을 걷다가 문득 멈춰 설 때도 있었는데, 호흡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늘 이런 고통을 몸에 담고 살았다. 그런데 이상한 건 유기농식품을 판매하면서 부터 늘 그 식재료로만 음식을 만들어 먹었더니 어느날 부터인가 등의 통증이 사라졌고 지금까지 재발하지 않고 있다는 게 놀랍다. 사실 집안에 가족력이 좋지 않았다. 아버지도 암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암과 관절이 아주 심각할 정도로 나쁜 상태였다. 아버지의 경우는 유기농 식품의 혜택을 보기 어려울 때 돌아가셨지만 어머니의 경우는 누님이 집중적으로 돌봐드린 덕에 꽤 좋은 결과를 얻었다. 사실 관절이 완전히 닳아서 없어진 상태였고 조금만 걷더라도 발밑의 충격이 곧바로 머리에 전해질 정도로 심각했는 데도 불구하고 유기농 식품 만을 섭취한 이후 상당히 호전되어 진료를 맡았던 의사선생님 마저도 놀라워 했던 적이 있다.

 

유기농 식품을 다루다 보면 자연히 병이라는 것에 대해 관심이 있게 될텐데, 본인의 경험을 보아 큰병이 갖는 의미는 어떤 것인가?

우선 몸이 아프다는 것은 비극의 씨앗이라고 해야 한다. 지금이야 의료보험이 많이 좋아진 상황이긴 하지만 예전만 해도 집안에 누군가가 암이라도 걸렸다 치면 돈이 많은 집은 그간 쌓아둔 재물을 다 잃어버려야 치료에 임할 수 있었고, 만약 가정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집안이라면 이는 곧 길바닥에 나앉아야 하는 상황을 의미했다. 실제로 내 경우에도 부모님이 병원에서 치료받으실 때에 일주일에 수백 한 달이면 수천만 원이 들어가는 상황을 직접 겪어야만 했다. 우스개 소리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때 병원비 때문에 신용카드 한도가 지금도 꽤 높아진 상태다. 물론 의료보험 혜택이 아무리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보험 적용이 안 되는 치료의 경우는 예나 지금이나 큰 어려움을 안겨주는 요인이다.

 

박대표가 생각하는 유기농식품이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가?

내가 겪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하자면 사람의 몸이란 자연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스스로 치유될 수 있는 능력이 커진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즉 유기농식품의 장점이라면 병원 치료에서 들어가는 엄청난 비용을 줄이면서도 치유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한국인의 특징이라면 누군가 뭔가 치유에 도움이 된다면 주머니 속 10원짜리 동전이 다 떨어질 때까지라도 치료받기 위해 달려드는 터라 누군가 아프기만 해도 가정이 풍비박산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보았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유기농 식품에 관한 상식의 문제점이 있다면?

친환경 식품이라고 하면 그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게 개념 상 아주 잘못된 것입니다. 사실 친환경 식품의 인증을 받으려면 일정 기간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고 농업 자재 역시 이에 해당되는 것으로 사용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친환경 경작에 따른 일지를 반드시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해당 지역의 시료를 채취해 친환경인지 아닌지를 인증받아야 하는 데 여기에 일정 비용이 들기 때문에 연세가 많은 농민의 경우는 그런 것을 하기가 참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농민들이 흔히 우리는 농약 안 치고 키운 친환경 식품만 만든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엄밀한 의미에서 친환경 혹은 유기농 식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우는 내가 원하든 안 원하든 간에 일정 시기에 헬리콥터 등을 이용해 방제작업을 하므로 농약을 안 치더라도 자연히 농약을 사용한 것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 이러한 작업을 미리 피하기 위해 신고해야 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문제가 있다, 결국 친한경 유기농 식품을 얻기 위해서는 정말 첩첩산중으로 들어가 농약을 단 한 방울도 쓰지 않는 환경에서 재배된 것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심스러운 이야기겠으나 그렇다면 ‘사과는 껍질째 먹는 게 좋다’고 말하는 것도 문제라는 이야긴가?

아무리 조심해서 키우고 농약을 쓰지 않았더라도 주변환경 혹은 항공방제까지 고려하지 않았다면 의심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사실 그간의 유기농 식품에 관한 논의는 방송이나 미디어를 통해 과정되거나 트렌드에 의해 호도되는 부분이 많다고 보이는데 어찌 생각하는가?

지금은 워낙 미디어에서 수많은 정보를 전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어느날 갑자기 손님이 찾아와 특정 식품을 달라고 하는 숫자가 늘어나면 으레 어제 방송에서 무슨 내용이 나왔구나 짐작할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 다름아닌 유기농 식품이다. 이렇다 보니까 예전과 아주 달라진 점이라면 단순이 어떤 증상에는 무엇이 좋다는 식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방식이 아니라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트렌드처럼 몰려왔다가 몰려가는 식의 분위기라는 게 특징이 됐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청국장이 몸에 좋다고 해서 환이네 가루네 하면서 찾는 사람이 꾸준히 있었다지만 지금은 그런 방식이 아니다. 아예 수입품까지 그 범위가 확산되어 유기농 식품의 구매가 트렌드처럼 변화한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신토불이라는 단어를 꺼내들지 않으면 안 될 것같은데.

사실 그러하다. 요즘같으면 아주 직접적으로 국내에서 재배되지 않는 식품들을 예로 들어 어떤 증상에 좋다 나쁘다는 정보가 워낙 분명하게 알려지는 터라 이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사실 국내에서 나오는 식품의 경우 혹시나 독성이 있을지라도 우리민족의 경우는 오랜 시간을 두고 섭취해왔기 때문에 독성보다는 약성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바로 이것이 신토불이의 또다른 해석일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해오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식품일지라도 그것이 우리에게는 맞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대단히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를 관계당국이나 연구기관에서 확실하게 내용 파악을 하고 정보를 알려줄 필요가 있다. 영양성분으로 보아서는 유익하지만 우리에게는 안 맞는 독성이 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다,

 

대개 유기농 식품의 유통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산지에서 직거래되는 방법과 도매상 혹은 벤더를 통해 거래되는 방식이다. 초기만 해도 수백 개에 달하는 직거래 농민들과 거래해야 했는데, 이것도 유기농 식품의 경기가 나빠지는 상황에 도달하게 되니까 벤더를 통한 거래가 일반화 되어가는 추세다. 한편 요즘은 인터넷을 통한 직거래 방식이 보편화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산지 농민들도 판로를 다양화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여 년 전과는 아주 달라진 분위기다.

 

십수 년을 넘게 유기농 식품을 판매해온 입장에서 큰 변화라면 어떤 것을 들 수 있겠나?

큰 마트같은 곳과는 달리 동네를 기반으로 한 소규모 유기농 식품점들은 가족을 바탕으로 한 구매가 이뤄지는 게 특징이다. 즉 집안에 아이가 있거나 환자가 있으면 아이가 틀 때까지 혹은 환자의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유기농 식품을 집중적으로 구매하는 경향을 띄기 마련이다. 즉 시기가 정해져 있다는 의미다. 그게 10여 년 전과 달라진 부분이다. 예전만 해도 좋은 것은 가족이 전부 나이가 들어가도 꾸준히 섭취하는 경향이던 것이 지금은 경제상황에 맞춰 그때그때 진행과 멈춤을 반복하는 스타일로 변화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불황이 미친 효과라고 보아도 될 것이다.

 

그렇다면 먹는 방식에서의 차이도 있다고 보는가?

그게 아주 독특한 변화부분이다. 예전같으면 우리말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했다. 결국 몸에 좋다면 맛과는 상관없이 찾아서 섭취했고 또한 그리하기 위해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더라도 감수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달라졌다. 즉 아무리 몸에 좋은 것일지라도 입맛에 안 맞고 만들기 어려운 조리방식이라면 가차없이 버린다는 것이다. 입맛에도 맞고 먹기에도 편해야만 선택되는 게 이 시대의 유기농 식품의 조건이 됐다.

 

10여 년 전과 비교해 유기농 식품의 공급자 입장에서 볼 때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는가?

지난 세월 동안 매일 아침이면 유기농 식품 관계자들과 반드시 만나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청과물이라고 한다면 늘 같은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만나니까 돌아가는 소식은 늘 업데이트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요즘 관계자들끼리 하는 고민이란 요즘같은 시기에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예기 뿐이다. 실제로 동네를 기반으로 한 유기농 식품점은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 도래했고 대형 전문점 역시 순수 유기농 식품이 아닌 일반 식품까지 팔아야만 생존할 수 있는 분위기라서 경기불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큰 변화가 없는 한 유기농 식품을 접하기 어려운 때가 올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사람들의 심리 변화가 절실하다. 경기가 어려우면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는 부분이 부식비다. 나중에 좋아지면 그때 먹지 하는 식이라는 게 문제다. 힘들 때일수록 더 챙겨먹고 몸을 보존해야 할 텐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하겠다. 언젠가 가게에 할머니 한 분과 젊은 부인이 찾아왔는데, 할머니가 부인에게 “먹을 수 있을 때 좋은 것을 잘 챙겨 먹으라”고 하는 데, 부인은“먹고 살기도 힘에 부치는 데 그렇게 어찌 하냐?”고 반문하더란 거다. 알고 보니 할머니는 강남의 비싼 아파트에서 살다가 아껴 먹고 몸 생각 안 하다가 덜컥 병이 나러 수십억을 날리고 변두리로 이사왔다는 것이다. 건강하면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지만 병이 나면 큰일 아니냐는 충고였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유기농 식품점이 살아남으려면 지역주민의 건강을 챙기는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도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저 제품만 판매하겠다는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결국 그 끝이 보이게 되는 결과 뿐일 것이다. 섭생 큐레이터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동갑내기 박상원 송미경 부부는 유기농 식품점을 하면 지나간 세월 중 가장 힘든 시기를 맞은 것같다면서도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기실 몸의 건강이 가장 중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몸 걱정은 미뤄두고 있음에 안타까워 하고 있다. 우리는 수십 년 전 웰빙 라이프를 외치면서 몸에 좋은 것을 찾아 먹는 게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으로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이 지금은 마치 한때의 좋은 시절 이야기인양 여겨지고 그저 하루하루 살아넘기는 게 일상이 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과연 언제쯤 우린 다시금 좋은 시절이 되돌아와 삶의 질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게 될까? “좋은 것을 찾아드세요!”하는 박상원 대표의 한 마디가 그저 가볍게 인사치레로 던지는 소리가 아니란 것이다. 참으로 무거운 이야기라는 이야기다.

 

글/박중하 사진/Jukerman Ba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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