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한결 같다"
참 "한결 같다"
  • 최정아
  • 승인 2021.02.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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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호정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참 ‘한결’같다. 30년 가까이 대중 곁에서 함께 호흡해 온 배우 유호정이다.

한때는 많은 이들의 책받침을 책임졌던 하이틴 스타로, 이제는 베테랑 배우로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런 유호정이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조석현 감독)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써니’(강형철 감독·2011)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실제 두 아이의 엄마 이기도 한 유호정은 이번 작품에서 ‘엄마’ 홍장미 역을 맡아 진한 모성애를 보여주며 관객들을 웃고 울게 할 예정이다.

'그대이름은 장미’는 비범한 과거를 지닌 평범한 엄마 홍장미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젊은시절 가수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지금은 오로지 딸 현아 만을 위해 살아가는 엄마 홍장미의 모습은 우리네 많은 엄마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유호정은 이번 작품을 “치열한 삶을 살았던 엄마에게 쓰는 한 통의 편지와도 같은 작품이었다”고 소개하며 “힘들 때는 엄마라는 단어 한 마디로도 위로가 되지 않나. 위로가 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대 이름은 장미’를 선택한 이유는.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는 점에서 전작 ‘써니’와 비 슷하게 보이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하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온전히 엄마를 보여줄 수 있을 것같다’는 생각때문에서다. 엄마를 연기할 수 있어 좋았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나 역시 엄마지만, 이번 작품은 찍는 내내 돌아가신 엄마가 많이 떠올랐다.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효도권장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웃음)

 

실제 상황이라면, 영화에서처럼 꿈 대신 딸을 선 택할 것 같은가.

쉽게 결정하진 못 했을 것이다. 꿈을 포기한다는 것을 떠나, 현실적으로도 ‘나 혼자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직면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인 만큼 쉽게 아이를 포기 하진 않았을 것 같다. 작품 속 ‘희생하는 엄마’를 보며 어떤 분들은 답답하고 고루하다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장미가 꿈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아이를 ‘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선택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그려냈다고 믿는다.

 

배우가 아닌 인간 유호정은 어떤 엄마인가.

안 그래도 딸에게 물어봤더니, ‘친구 같은 엄마’라고 대답하더라. 그것도 제일 친한 친구라고 말해줘서 큰 감동이었다. 비밀도 없고, 엄마랑 노는 게 제일 좋다고. 이제 15살인데, 크면 또 모르겠다. (영화에 대한 가족들 반응은 어땠는가?) 딸만 봤는데, 엄마가 너무 고생한 것 같아 속상했다고 말하더라. 편지를 읽을 때 는 엉엉 울었다고도 했다. 그래서 ‘느낀 바가 있니?’ 나 중에 엄마 호강시켜 주고 싶은 마음이 드니?’라고 물 었다. 그런 얘기는 더 커서 하자더라.

사진제공: SM 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 SM 엔터테인먼트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그 비결은.

원래 좀 내성적이고 남 앞에 나서는 걸 싫어했다. 그런 내가 배우를 이렇게 오래하게 될 줄은 몰랐다. ‘ 이 길은 내 길이 아니구나’ 생각한 적도 많았다. 그렇게 연기를 잘 하는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열정적으로 준비하는 친구들의 자리를 빼앗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럴 때 남편을 만나 큰 힘을 얻었다. 힘들 때 곁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또 욕심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내려놓는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연예계 소문난 ‘잉꼬부부’인데.

그게 가장 부담스럽다. 연애 기간까지 합치면 28년 인데, 어떻게 한결같이 좋기만 하겠는가. 부부가 되면 서로 양보하는 부분이 많아지는 데, 그것을 양보라고 여기지 않고 인정해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일방적인 양보가 되고 희생이 되면 억울하지 않은가. ‘내가 이렇게 양보했는데, 왜 나한테 이렇게 밖에 못해? ’그런 욕심을 내지 않는 게 편안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정 해주고 존중해주니 상대도 그렇게 해주더라. 물론 ‘왜 저래’하면서 흉보고 싶을 때도 많다.

 

욕심나는 장르나 배역이 있다면.

요즘에는 중년 로맨스가 하고 싶다. 영화 ‘파리로 가는 길’을 봤는데, 주인공 다이언 레인이 참 아름답게 늙었구나 싶었다. 영화가 주는 분위기도 좋았다. 그리고 이제는 조금 강한 것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비슷비슷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은 있겠지만, 지금껏 내 기준으로는 다양하게 많이 해왔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하고 싶다기 보다는, 그때그때 감정에 충실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기회가 오는, 그때를 기다리고 있다.

글 / 최정아, 사진제공 / SM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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