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독자 운영체제 '鴻蒙'으로 역공에 나서다
화웨이, 독자 운영체제 '鴻蒙'으로 역공에 나서다
  • 박중하 기자
  • 승인 2019.06.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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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의 핵으로 떠오른 화웨이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벗어나 독자 노선인 '홍몽(鴻蒙)' 운영체제 탑재한 스마트폰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독자적인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Hongmeng(鴻蒙)'을 상표등록하고 이를 탑재한 신제품을 9월말부터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유일 운영체제이던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양분될 상황에 놓여 화웨이를 압박하던 구글이 되레 수세에 몰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화웨이는 독자적인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Hongmeng(鴻蒙)' 발표를 공식화하고 이를 탑재한 신제품을 9월말부터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유일 운영체제이던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양분될 상황에 놓여 화웨이를 압박하던 구글이 되레 수세에 몰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일면인 화웨이와 구글의 대결이 일대전환의 상황과 맞닥뜨리게 됐다. 미국 시장에서 퇴출되다시피 하고 구글의 안드로이드 제공까지 거절당한 화웨이가 하루아침에 자체 운영체제인 '홍몽'을 발표해 온 중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기 때문. 

미국 정부가 화웨이의 통신관련 장비들이 미국 안보에 위협된다는 것을 이유로 퇴출을 명령했으나 정작 구글은 이러한 압박이 결국 미국의 안전을 위협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제재해제를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정페이 화웨이 CEO는 '홍몽' 운영체제의 전격발표를 통해 "이미 스페어 타이어는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히고 "구글과 다양한 논의를 진행중이지만 공개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을 아꼈다. 정페이 CEO가 말한 '스페어 타이어'는 다양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서 "화웨이는 반도체업체로서 지난 30년 간 함께 걸어온 미국 기업에 대한 감사와 지지의 마음으로 경쟁사인 퀄컴과 같은 미국 기업의 제품을 일부 수입해왔고 이는 시장에서의 고립을 피하는 길이었을 뿐 우리 스스로도 가능한 분야인데도 굳이 그리한 것"이며, "운영체제도 마찬가지이다. 구글을 비롯해 세계시장에서 융화하기 위해 발표를 미뤘을 뿐 이미 준비해 놓았던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역공을 위한 무기준비가 끝났으며 반격에 나설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판단된다. 

놀랍게도 화웨이는 올해 5월14일, 즉 미국의 '화웨이 퇴출' 발표가 있기 하루 전에 자체 운영체제인 '홍몽'의 특허등록을 마쳤다고 알려졌다. 특허 유효기간은 2019년 5월14일부터 2029년 5월13일까지이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이미 2012년 부터 준비했던 것이며 작년 8월24일  상표등록을 한 것일 뿐 미국의 조치와는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으나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화웨이의 '홍몽'이 구체화되면서 마음이 급해진 쪽은 되레 구글로 보여진다. 현재 화웨이는 100만 대에 이르는 자사 스마트폰에 독자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필드 안정성과 호환성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같은 움직임에 중국 최대의 기업들인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이 자발적으로 협력하고 있어서 만약 '홍몽의 꿈'이 실현될 경우 구글이 중국에서 퇴출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범 중국기업의 반 트럼프 움직임과 맥을 함께 하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최근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내 300만 명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취소한 것과 함께 인터넷 상에 "마윈 회장 만세!"라는 응원의 글이 넘쳐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보여지는 현상이다. 

'홍몽' 운영체제의 발표와 함께 궁지에 몰린 구글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임으로써 미중 무역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즉 "미국 정부는 화웨이에 대해 안전 상의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오픈소스를 이용해 안드로이드와 유사한 운영체제를 만들 경우 도리어 미국 정부의 안전을 위협할 소지가 있다"고 밝히고 "실제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누구나 열람하고 개량하여 발표할 수 있도록 허가된 오픈소스라는 점에서 혹시나 미숙한 개발자라든가 악의를 지닌 개발자가 버그를 담아 앱을 내놓을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기에 더 큰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 정부에 반기를 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찌됐든 미중 무역전쟁의 공은 '홍몽'의 발표를 기점으로 미국쪽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여진다. 수많은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물론이고 실리콘밸리의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반응은 양쪽으로 갈리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구글이 중국 시장에서 떠날 때의 이유가 언론탄압과 통제에 맞서기 위해서였다는 점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긴 하다. 즉 사용자들을 볼모로 한 혼탁한 상황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며 당위성을 지니지 못 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미중 무역전쟁이 경제 정치적인 줄다리기로 부터 시작된 것이었다면 이제 상황은 더욱 복잡한 이념적인 상황으로까지 전개됐다는 평가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홍몽' 운영체제를 탑재한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시가 오는 9월22일로 정해졌다는 소문이 파다한 가운데, 화웨이는 안드로이드가 아닌 정식 명칭 '방주(方舟) OS'로 명명한 운영체제 '홍몽'을 탑재한 Mate 30 Pro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과 함께 예측불허의 모바일 기기 시장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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