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6000억불 수출 '빨간불'…목표도 낮춘다
2년 연속 6000억불 수출 '빨간불'…목표도 낮춘다
  • 박성훈 기자
  • 승인 2019.07.01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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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 441.8억달러..전년비 13.5%↓
상반기 2715.5억달러…전년비 8.5%↓
산업부 "불확실성 하경정에 반영"

정부가 목표로 했던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 달성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대외여건 불확실성 증가와 반도체 수출 물량 감소 및 단가 하락, 여기에 일본의 보복성 무역 제재 등 걸림돌이 한 둘이 아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41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5% 감소했다. 지난 2월에 이어 4개월만에 두 자릿수 수출 감소다. 1~6월 수출을 합산한 상반기 수출 역시 전년동기대비 8.5% 줄어든 2715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산술적으로 연말까지 수출 6000억달러를 달성하려면 올 상반기 수출 3000억불을 넘어서야 한다. 상대적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 수출 물량이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해도 수출 6000억달러는 사실상 불가능한 수치다. 7~12월까지 매달 수출 5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해야 하는데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같은 기간 내내 수출 500억달러를 밑돌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은 더욱 부정적이다. 

이에 정부도 현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올해 하반기 수출 전망치 조정을 시사했다. 사실상 올해 수출 6000억달러 달성이 어려워졌음을 인정한 셈이다. 지난해 우리 수출은 사상 최초로 6000억달러를 넘어서 6049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 달성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라 주요 연구기관 전망들이 하향조정되고 있다"면서 "이를 토대로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 반영할 예정이며 하반기 수출전망에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에서 올해 수출액을 전년대비 5.9% 감소한 5692억원으로 추산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올해 수출이 같은 기간 5.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최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연간 수출액이 전년대비 6.4% 감소한 5660억달러, 수입은 4.1% 줄어든 513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기관중엔 무역협회가 수출 감소폭을 가장 높게 잡았다.  

수출부진의 주된 원인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우리 주력 품목 중 하나인 반도체 부진이 가장 먼저 손꼽힌다. 

먼저 중국이 제1교역국인 우리에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는 적잖은 타격을 준다. 미·중간 패권싸움을 벌이고 있는 동안 세계 교역이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수입물량이 줄어든데다, 서로간 수입물량도 큰 폭 감소하면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중간재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우리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지난 5월 대(對)미국 수입물량을 26.8% 줄였고, 한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도 각각 18.2%, 15.9%, 8.3% 수입물량을 줄였다.   

특히 이번 6월 우리 수출입 실적을 보면 중국으로의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24.1% 줄면서 2009년 5월(25.6%)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이 30.7%이나 급감했고, 석유화학·제품도 각각 30.8%, 25.1% 줄었다. 그나마 버텨주던 디스플레이 수출도 27.2% 감소했다.  

국내 수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실적 하락도 수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한다. 

6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5.5%(28억4000만달러) 감소한 8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출 단가 역시 33.2%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D램 가격(8Gb 기준)이 지난해 6월 대비 60.2% 감소했으며, 낸드플래시 가격(128Gb 기준)도 24.6% 줄었다. 한 마디로 팔면 팔수록 밑지는 장사를 했다는 의미다.     

산업부는 △글로벌 IT기업의 데이터센터 재고조정 지속 △스마트폰 수요 하락 △기저효과 등이 반도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문병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물량은 전년수준과 비슷하게 가고 있는데 D램, 낸드 등 주력 제품들의 단가가 크게 감소했다"면서 "단가가 전체 수출 감소의 80%정도를 차지하는데 결국 수출이 하반기 플러스로 돌아설려고 하면 단가를 회복하는게 급선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날 '하반기 수출총력 지원 방안' 발표를 통해 올 하반기 총 119조원을 무역금융을 공급하고 이중 3분기에 70조원을 집중 지원한다는 목표다. 또 신남방·신북방·틈새시장 총력지원을 위해 총 106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금융도 지원한다. 이달 중 수출시장 구조 혁신방안을 시작으로 디지털 무역촉진방안(7월중), 서비스산업 해외진출 확대(9월) 등 시리즈 대책도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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