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흑자 작년 대비 6개월째 감소-'불황형 흑자 기조'
경상흑자 작년 대비 6개월째 감소-'불황형 흑자 기조'
  • 박성훈 기자
  • 승인 2019.09.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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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7월 경상수지 흑자가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면치 못했다. 게다가 경상수지 핵심 축인 상품수지(수출-수입)는 수출과 수입이 함께 줄며 불황형 흑자 패턴을 보여 한국 경제의 경고등이 더욱 선명해졌다.
일본의 대(對) 한국 무역보복이 본격화된 7월 일본 입국자 수는 전월보다 2.7% 줄었지만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수출·수입 동반 하락 3개월째 지속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69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0월(93억500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흑자다. 수출 부진으로 상품수지가 저조한 모습을 이어갔지만 서비스수지 등이 개선되며 흑자폭을 키웠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달 경상수지(85억5000만달러)와 비교하면 18.7%(16억달러) 줄었다. 전년동월대비 경상수지는 2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전년동월대비 경상수지 증감률은 1월 6.8%였다가 2월(-7.8%), 3월(-5.6%), 4월(-149.0%), 5월(-42.9%), 6월(-14.5%)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61억9000만달러로 지난 5월(55억1000만달러) 이후 최소치를 나타냈다.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7월 수출(482억6000만달러)은 전년동월대비 10.9% 줄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세계 교역량 위축, 반도체와 석유류 단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통관기준 대(對) 중국 수출이 16.6% 줄며 수출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입(420억8000만달러)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3.0% 줄며 3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자본재 감소세 둔화와 소비재 수입 증가로 감소폭은 축소됐다.

수출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를 지속했는데도 상품수지가 크게 감소하지 않은 이유는 수입도 함께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수출과 수입은 4월을 제외하고 매월 동반 감소세를 보였다. 4월(수출 -6.2%·수입 1.8%)을 제외한 1월(-5.3%·-2.0%), 2월(-10.8%·-12.1%), 3월(-9.4%·-9.2%), 5월(-11.0%·-1.5%), 6월(-15.9%·-11.8%) 모두 수출과 수입이 함께 줄었다. 우리나라가 불황형 흑자 패턴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불황형 흑자는 수입 감소분이 수출 감소분보다 커져 흑자를 내는 것을 말한다. 통상 투자 부진 등 경제 활력이 떨어질 때 이런 흑자 패턴이 나온다. 정확히 보면 수출 감소분이 수입 감소분보다 컸기 때문에 불황형 흑자에 진입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불황형 흑자 우려를 떨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출 반등 없다면 경상수지 부진 이어질 듯

다행스러운 점은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4개월 연속 개선세를 지속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서비스수지 적자는 1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전년동월대비 14억2000만달러 줄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17억6000만달러가 개선된 이후 7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서비스수지를 구성하는 여행수지도 11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적자폭을 줄였다. 특히 일본인 입국자는 27만5000명으로 전월(28만2000명)보다 2.7% 줄었으나 서비스수지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일본인 입국자 수는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19.2% 늘었다. 다만 그 증가율은 점점 둔화되고 있다. 일본인 입국자 수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4월 35.7%, 5월 26.0%, 6월 20.1%였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 입국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건 이미 많은 관광객이 들어와 기저효과가 발생한 영향"이라며 "한일 무역분쟁이 영향을 줬을 수 있지만 정확한 판단은 8월 데이터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관광공사에 따르면 7월 일본으로 출국한 한국인은 56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6% 감소해 불매운동 여파가 뚜렷했다.

임금, 투자 소득의 국내외 흐름을 보여주는 본원소득수지는 30억달러 흑자로 역대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7월 대외불확실성이 커지며 상승했던 환율의 영향이다. 두 번째로 흑자 규모가 컸던 때는 2015년1월(28억8000만달러)였다.

본원소득수지를 구성하는 투자소득수지 흑자 규모도 30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소득수지 중 투자소득수입(47억9000만달러)은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해외주식투자 등으로 인한 배당소득수입(28억9000만달러)과 해외채권투자 등에 따른 이자소득수입(19억달러)이 컸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 기조로 외화 투자가 늘며 그에 따른 배당과 이자 소득수입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겠지만 지난달 높은 환율의 영향으로 유독 큰 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배당소득수입을 얻을 수 있는 해외주식투자 잔액은 지난해 2분기 3722억달러에서 올해 같은 기간 4088억달러로 증가했다. 해외증권주식투자 잔액도 2680억달러에서 3111억달러로 많아졌다. 이자소득수입이 생기는 해외채권투자 잔액은 같은 기간 1812억달러에서 2157억달러 늘었다.

경상수지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8월 통관 기준 수출(442억달러)이 13.6% 줄며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해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 증감률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달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 개선에도 환율 상승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터라 더욱 그렇다.

한은 관계자는 "통관 기준 수출이 줄어 8월 상품수지가 감소할 수 있다"며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 개선도 원화 약세에 따른 일시적 요인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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