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이후의 성공적인 삶을 제시한다 - '올 댓 노블레스' 이동고 대표
퇴직 이후의 성공적인 삶을 제시한다 - '올 댓 노블레스' 이동고 대표
  • 한선영
  • 승인 2019.09.15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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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인생 2모작’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하지만 평균 수명이 늘어난 지금은 인생 2모작이 아닌 인생 3모작, 4모작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평생직장이란 말에 얽매이기보다 중장년 이후의 삶을 어떻게 꾸려갈지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오늘은 퇴직 후의 삶을 성공적으로 꾸려가고 있는 ‘올 댓 노블레스’의 이동고 대표를 만나보았다.

바야흐로 '신중년'의 시대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4, 생산가능 인구의 1⁄3을 차지한다고 알려진 신중년은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5060세대를 말한다. 나이만으로 보면 이들 역시 청년기와 노년기 사이에 위치하지만, 이들은 기존의 중년이나 실버세대와는 확연히 다르다.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고도 불리는 신중년 세대는 자신에 대한 관리와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여가나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신의 삶을 즐길줄 안다. 평생 하나의 직업으로 사는 시대는 점차 저물어가고, 제2, 제3의 직업을 찾아가는 시대에 신중년의 등장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직장과 사회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했던 이들은 퇴직 후의 시간도 그냥 허비하며 보내지 않는다. 인생 1막에서 자기 고유의 전문성을 습득했다면, 인생 2막에서는 1막에서 습득한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또다른 활동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간다. 생활 유지와 관련된 수입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들 대부분은 소득자체보다는 계속 일을 한다는 점을 더 중시한다. 말 그대로 일자리보다는 일거리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셈이다. 오늘 만난 이동고 대표는 베이비붐세대이자 신중년세대 중의 한 사람이다. 인생 2모작, 3모작을 성공적으로 꾸려가고 있는 그의 모습을 통해 은퇴 이후의 삶에 연착륙하고 있는 신중년세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현재 하는 일은 무엇인가

명품고택 문화콘텐츠관련된 일을 하는 ‘올 댓 노블레스’의 대표로 있다. 한옥고택 관리자들 간의 네트워크를 통해 약 300여 곳에 이르는 한옥고택의 관리를 체계화하고, 국내외 관광객의 한옥 체험을 활성화 시키는 일을 한다. 또한 서울 50플러스센터에서 재테크 관련 강의를 하고 있으며, 경제신문 등에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해외주재원 생활백서'라는 책을 펴냈다.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대학에서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LG그룹에 입사해서 해외근무를 주로 했다. 이집트, 멕시코, 터키 등지의 해외 주재원 생활을 하면서 중간에 위스콘신대 MBA 과정을 거쳤고, 회사 퇴직 후에는 ‘한-ASEAN 센터’의 무역투자국 부장으로 2년 정도 근무하였다.

 

퇴직할 때의 상황을 듣고 싶다.

해외 지사장으로 근무하고 국내에 귀임했는데, 고참부장이다 보니 본사에서 자리잡기 쉽지 않았다. 대기업에서 해외 근무를 오래한 사람이라면 아마 많이 공감할 것이다. 당시에는 회사로서도 국내 복귀 인력에 대한 마땅한 대안이 없던 때라, 특별한 업무배정도 받지 못하고 방치되다시피한 채로 출퇴근만 하며 지냈다. 그렇게 1년 6개월 정도를 지내다가 희망퇴직을 신청할 기회가 생겨 퇴직했다.

 

IMF를 거치면서 그런 경우들이 참 많았을 때가 아닌가. 심리적으로나 여러 면에서 참 힘든 시기였을 것같다.

무척 힘든 시기였던 것은 맞다. 그런데 아이러니컬 하게도 그 시기가 한편으로는 도움이 되기도 했다. 딱히 정해진 업무가 없다 보니 ‘이참에 그동안의 경험을 정리해두자’ 하면서 해외 주재원 생활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게 이번에 펴낸 ‘해외주재원 생활백서’의 초안이 되었다. 노후 대비에 대한 관심으로 재테크 공부를 시작한 것도 그때쯤의 일이다. 퇴직 후에는 퇴직금을 종자돈 삼아 실전투자경험을 계속 쌓았다. 지금 하고있는 재테크관련 강사일도 그때부터 기초가 쌓여온 셈이다.

 

한-ASEAN센터는 어떤 곳이며, 퇴직 후에 어떻게 그 일을 시작하게 됐나

‘나라일터’라는 사이트가 있다. 이곳에 공무원 및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개방형 직위나 공공기관 채용정보가 많이 올라온다. 그곳에서 한-ASEAN센터의 모집 공고를 보고 응모해서 선발되었다. 한-아세안센터는 한국과 동남아시아 10개 회원국 간의 경제・사회・문화 분야 협력증진을 돕는 외교부 산하의 국제기구다. 크게 이사회, 집행위원회, 사무국으로 구성되는데, 그 중 사무총장 산하의 무역투자국 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아세안 10개국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돕고, 회원국의 제품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업무를 하였다.

 

해외 관련한 여러 경험들이 책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책은 어떻게 내게 됐나.

공유사무실에 함께 있는 선배가 국민연금의 ‘작가 탄생프로젝트’를 추천해줘서 수강하게 되었다. 한 달 간 글쓰기 수업을 듣고 자비 출판을 하는 과정이다. 일반 출판과 달리 주문 후에 인쇄하기 때문에 재고부담이 없다. 40명 중 30 명 정도가 이 과정을 통해 책을 내었다.

 

해외 생활을 앞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예전에도 해외 주재원 관련 책들은 있었지만 대부분 업무 관련 정보에만 치중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실제로는 가족과 함께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자녀들의 학교문제나 은행계좌, 병원 등 일상생활과 관련해 업무 외적으로도 챙겨야 할 것이 무척 많다. 게다가 이민과 달리 국내복귀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출국전후로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그래서 실제의 경 험을 바탕으로 주재원이나 유학생 등 일정 기간 해외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다.

 

현재 강사로도 활동 중인데 어떤 강의인가.

서울 50플러스센터에서 재테크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주식, 펀드, 부동산, 보험, 연금을 망라한 실생활에서의 재테크에 대한 강의다. 주식이건 부동산이건 각 분야마다의 전문가 강의는 많지만, 비금융권 전문가로서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강의는 아마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희망퇴직 당시에 받은 퇴직금을 종자돈으로 내가 실제로 했던 투자의 실패와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말씀드려서 그런지 수강생들의 호응이 좋은 편이다.

 

노후 생활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때라 강의를 요청하는 곳도 많을 것 같다.

그렇다. 한 번은 퇴직했던 회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2모작’에 대한 스터디나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이 오기도 했다. 사실 젊은 세대들은 당면한 문제 때문에 아직 퇴직 이후나 노후 준비에 대한 체감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이직이 잦은 요즘은 퇴직 후의 삶에 대해 미리 대비해야 하고, 자산에 대한 관리는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게 낫다.

 

뻔한 질문이지만 독자들에게 재테크 관련 팁이라면.

팁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분야든 결국은 스스로 공부를 해야 성공한다는 것이다. 투자에 있어서는 하다 못해 정보를 알고 있어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수강생들도 ‘하나만 콕!’ 짚어달라고 문의할 때가 많은데, 투자에 있어서만큼은 족집게 강사처럼 콕 짚어드리는 일은 무모하고 위험한 일이다. 어떤 분야에 투자를 하건 스스로 발품 팔고, 공부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는다.

 

퇴직 후에 인생 2모작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지만, 대표님 경우에는 강사, 재무 컨설턴트, 칼럼니스트 등으로 다양하게 변모하는 듯하다. 특별한 비결이 있는가.

어느 구름에 비가 들었을지 몰라 그저 열심히할 뿐이다(웃음). 특별한 비결보다는 내게 어느 분야가 맞는지, 미래의 방향성에 대해 혹은 내 자신에 대해 여러가지 실험을 하는 중이라고 보면 맞을 것이다.

 

회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다 퇴직하면 하루아침에 소속감이 사라져 허탈해지거나 좌절하기도 하고, 상대적 박탈감이나 자괴감에 빠지기 십상이다. 그런 고민은 없었나.

당시에는 힘들 때도 있었지만 워낙 낙천적이라 그런지 과거에 얽매이기보다는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사람들을 만날 때도 옛동료, 지인보다는 페이스북과 오프라인 모임 등을 통해 알게된 새로운 사람들과 더 많이 만나는 편이다. 퇴직자들과만 계속 만나면 한편으론 반갑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옛날 얘기만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가능하면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만남을 많이 가지려 하고 있다.

 

50플러스센터에 공유사무실이 있던데, 여기에서도 새로운 분들을 많이 만났겠다.

그렇다. 사실 여기 공유사무실에 들어온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입주 초기에는 다 처음 만나는 분들이라 어색하기도 하지만, 조금 지나면 새로운 네트워크가 쌓인다. 입주자들이 다 예전에 한두 번씩 실패했던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 얘기를 나누며 서로 벤치마킹을 할 수 있어 좋다.

 

이제까지의 이력을 보면,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변모하고 발전해온 듯하다. 아마도 그것이 늘 밝고, 젊게 사는 비결이 아닐까 싶은데,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아직까지 특별히 관리는 하지 않는다. 다만 담배는 오래 전에 끊었고, 술도 집에서 싫어해서 거의 마시지 않는다. 예전에 회사 다닐 때는 자의반, 타의반 엄청 마셨는데 이제는 술, 담배를 하지 않으니 확실히 몸이 편하다. 잠은 일찍 자는 게 습관화되었고. 아마 그런 평소의 습관 덕분인 것 같다.

 

퇴직 후의 삶에 연착륙을 하기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중간에 힘든 시기도 분명 있었을 텐데 지금의 모습 만 놓고 보면 아마도 ‘이상적인 퇴직자’로 보일 듯하다.

그저 상황에 맞게 슬기롭게 지나온 듯하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불행 중 다행으로 운이 좋기도 했고. 이제 하나의 직업으로 사는 시대는 점차 저물어가고 있지 않나. 앞으로는 제2,제3의 일을 가지고 계속 변모하는 모습이 필요할 것같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목표가 무엇인지 말씀해 달라.

이번에 ‘해외주재원 생활백서’를 펴냈고, 다음에는 현재 강의하고 있는 재테크와 관련한 책을 쓰고 싶다.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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