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2조 베팅'…증권가 "현대차그룹 투자매력 올랐다"
'정의선 2조 베팅'…증권가 "현대차그룹 투자매력 올랐다"
  • 박성훈 기자
  • 승인 2019.09.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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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세계 3대 자율주행 기업인 앱티브의 케빈 클락 CEO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주요 증권사들은 미국 앱티브 테크놀로지와 완전자율주행기술 상용화를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현대차그룹 3사(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주가 전망을 밝게 봤다. 반면 현대차그룹에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공급하고 있는 만도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자율주행 기술 기업인 앱티브와 운전자 개입 없이 운행되는 레벨 4·5(미국 SAE 기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조인트 벤처(JV) 설립 계획을 전날(23일) 공시했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각각 합작사 지분의 50%를 보유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3사의 투자 금액은 현대차 1조2400억원(지분율 26%), 기아차 6670억원(지분율 14%), 현대모비스 4764억원(지분율 10%)이다. 합작사는 오는 2020년부터 테스트에 돌입해 2022년 양산 가능한 완전자율주행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은 합작사가 단시일에 이익을 내지는 못하겠지만 현대차그룹 주가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래 기술에 대한 의미있는 투자"라며 "현대차그룹 3사의 밸류에이션 상승을 통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이 그동안의 독자기술 개발 정책에서 벗어남으로써 자율주행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어느 정도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자 기술개발·대응능력에 대한 우려, 추격자 이미지 등 장기할인요인이 완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도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부족해 향후 완전무인 수준의 자율주행차 시대에 불리했지만,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향후 지속적인 성장성에 있어 큰 난제를 해결했다"며 "현대차그룹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 증가로 투자매력이 증가했다"고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3일 2조4,000억원을 투입해 자율주행 분야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APTIV)사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7년 CES가 열린 라스베이거스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에 탑승한 모습. (현대기아차 제공) 2019.9.23/뉴스1

 

 


현대차그룹 3사 중에서는 비교적 현대모비스에 대한 투자매력이 높게 평가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군 연구원은 "최대 수혜자는 현대모비스가 될 전망"이라면서 "현대모비스는 가장 작은 투자 금액으로 앱티브의 R&D(연구개발) 자원 및 지적재산권에 대한 접근 권한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상원 연구원도 "현대차그룹은 합작사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2023년 자율주행 4단계의 완전무인차 기반 로보택시를 개발하고 이후 관련 모빌리티 서비스의 운영도 시도할 전망"이라며 "여기에 3사의 역할분담은 미지수이지만 관련부품을 생산·공급할 현대모비스의 매력이 높아 보인다"고 강조했다.

다만 증권사 연구원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합작사의 자율주행 관련 기술개발·사업화 과정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향후 사업 전개 과정에서 어떤 수익구조(모델)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레벨 1~3에 공급되는 ADAS를 현대차그룹에 납품하고 있는 만도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이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만도에 대해 "중·단기적으로 합작법인 설립에 따른 부정적 실적 영향은 없을 것이나, 향후 ADAS에서는 현대모비스와 경쟁이 심화될 것이고, 레벨 4·5에서는 활로 모색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벨 1~3에 공급되는 ADAS 시스템은 사실상 레벨 4·5와는 구분되는 성격의 매출이며, 만도의 경우 이미 약 4조원에 달하는 현대차그룹향 ADAS 수주가 확보된 상태"라며 "만도는 별개의 게임"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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