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목적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을 이어주는 것입니다”
"AI의 목적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을 이어주는 것입니다”
  • 홍진석 기자
  • 승인 2019.11.03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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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전문가 "컴퓨터가 인간처럼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게 더 이상 놀랍지 않은 세상이 올 것"으로 전망하다!
모스크바 AI센터 빅토르 렘피츠키(Victor Lempitsky) 센터장을 만나 추진중인 프로젝트와 AI의 미래 스토리를 들었다.
모스크바 AI 센터를 이끄는 빅토르 렘피츠키(Victor Lempitsky) 센터장

홈스쿨링부터 화상 회의까지, 과학 기술의 발전 덕에 상대와 소통할 때 이제 ‘거리’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시대가 됐다. 더욱이 최근엔 원거리 의사소통의 작은 불편까지 줄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도 등장했다.

삼성리서치(삼성전자 세트부문 선행 연구개발 조직) 모스크바 AI 센터는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상대가 바로 눈앞에 있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AI 기술을 중점 연구 중이다. 삼성전자 뉴스룸은 모스크바 AI 센터를 이끄는 빅토르 렘피츠키(Victor Lempitsky) 센터장을 만나 이들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와 AI의 미래에 대해 들었다.

 

텔레프레전스로 구현하는 나만의 아바타

모스크바 AI 센터는 AI의 대표적 연구 분야 중 하나인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언어 이해, 시각 이해, 데이터 분석 등의 연구가 포함된 머신러닝은 AI 기술의 핵심이다. 특히 모스크바 AI 센터는 기존 머신러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머신러닝 기술’과 ‘이를 이미지와 영상에 접목하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이중 렘피츠키 센터장이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비전러닝’과 ‘텔레프레전스(Telepresence)’. 원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기술이 여기 해당한다. 렘피츠키 센터장은 “이를 위해서는 상대방과 마주하고 있는 것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이때 중요한 게 컴퓨터 비전과 딥러닝 같은 AI 기술”이라고 말했다.

최근 모스크바 AI 센터 연구원들이 발표한 ‘인공신경망 영상 표현(Neural Network Rendering) 논문 역시 이러한 연구의 주요 성과 중 하나. 이 기술은 인공신경망을 통해 인간과 유사한 ‘뉴럴 아바타(Neural Avatar)’를 만드는 게 핵심 목표다.

이 기술은 실생활에서도 유용하다. 렘피츠키 센터장은 “얼굴 사진 한 장으로 3D 디지털 얼굴 구현이 가능해진다”라며 “이는 다양한 텔레프레전스 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초과학 강국에서 꽃피는 AI

모스크바는 역사적으로 수학, 물리학 등 기초 원천기술 역량이 강한 도시. 때문에 AI 연구를 하기에 최적의 도시로 꼽힌다. 전통적인 기초과학 강국으로 관련 분야의 수많은 인재를 보유한 것도 장점이다.

모스크바 AI 센터의 수상 면면도 눈에 띈다. 세계 최대 AI 학회인 ‘뉴럴 인포메이션 프로세싱 시스템((NeurIPS) 2018’에서 개최한 경진대회에서 우승을, 유럽 컴퓨터 비전 학술대회(ECCV)와 국제 컴퓨터 비전 학술대회(ICCV)가 개최한 경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렘피츠키 센터장은 업계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스코푸스 어워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뛰어난 삼성 제품들을 기반으로 최상의 컴퓨터 비전을 실현할 것”

삼성전자는 연간 약 5억 대 이상 판매되는 다양한 제품군을 AI 기술로 연결하겠단 목표를 갖고 있다.

렘피츠키 센터장은 앞으로 다양한 삼성 제품에 카메라와 시각 센서를 장착할 여지가 많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최고의 소프트웨어를 적용하기 위해선 뛰어난 하드웨어가 우선돼야 한다”며 “모스크바 AI 센터의 목표는 ‘최첨단 컴퓨터 비전 소프트웨어’로 최고의 삼성전자 하드웨어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이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렘피츠키 센터장은 컴퓨터가 인간처럼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게 더 이상 놀랍지 않은 세상이 올 것으로 전망했다.

AI로 ‘따로 또 함께’하는 미래

렘피츠키 센터장은 컴퓨터가 인간처럼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게 더 이상 놀랍지 않은 세상이 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50년 전 사람들은 오늘날과 같은 세상이 펼쳐질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50년 뒤 AI는 분명 안정기에 접어들어 사람들이 당연히 여기는 평범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의 연구 목표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우수한 텔레프레전스 기능을 구현하는 것. 그는 “앞으로 이 기술이 보편화 되면 회의를 위해 서울에서 모스크바로 날아올 필요가 없다”며, “AR∙VR이 구현된 디바이스만 있으면 언제든 한 공간에서 실제 회의를 하는 것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먼 곳의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있다는 ‘강력한’ 실재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렘피츠키 센터장은 모스크바 AI 연구센터가 추진 중인 기술이 구현되면 우리 삶도 크게 바뀔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텔레프레전스가 개발되면 멀리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늘 가까이에 있는 듯한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원격 근무도 확산되면서,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영상 통화는 마치 유물처럼 느껴질 날이 올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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