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 속 이미지보다 실제가 더 매력적인 배우
CF 속 이미지보다 실제가 더 매력적인 배우
  • 최정아
  • 승인 2021.01.23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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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

특유의 나긋하고 부드러운 말투, 웬만한 20대보다 뽀얗고 말간 피부, 그윽한 눈빛과 화사한 미소.

대중이 이영애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올리는 이미지다. 데뷔 29년차, 대한민국 톱배우이자 톱스타로 살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그리고 이어진 한 시간의 대화. 이영애는 기자의 생각보다 더 솔직하고 유머러스 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배우로 살고 있는 49세 여성으로서의 이야기도 가감없이 담백하게 이야기 했다. CF 속 이미지보다 실제가 더 매력적인 배우, 이영애와의 대화를 공개한다.

영화 ‘나를 찾아줘’(김승우 감독)를 통해 1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다. ‘친절한 금자씨’ 이후 정말 오랜만이다.

항상 새 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긴장은 하는데, 오랜만이라 그런지 (떨림이) 더 큰 거 같다. 영화에 앞서 2년 전, SBS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로 먼저 인사를 드렸는데, 절대 알려진 것 만큼 ‘폭망’한 작품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 아들이 참 좋아했다(웃음). 작품의 흥행도 중요하지만 그보단 의미가 너무 좋아서 ‘나를 찾아줘’에 출연하게 됐다. 시사회 후 좋은 반응과리뷰들이 나와서 기분이 좋고 기쁘다.


엄마가 되고 나서 첫 작품이다.

엄마가 된 후 감정의 폭이 더 커져서인지 시나리오를 봤을 때 마음에 와닿았다. 사회의 부조리에 경종을 울리고 싶은 마음이 저에게도 있어서 출연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엄마이기 때문에 아이들에 대한 문제를 드러내고 연기하기 조금 망설여진 것도 있었다. 영화의 많은 부분이 마음 아픈 장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작품이 좋아서 선택하게 됐다. 확 빨려드는 것 같은 몰입도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않는 엔딩이 좋았다. 그리고 감독님을 믿은 것도 컸다.신인이지만 내공이 있으신 분이다.


영화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
서며 벌어지는 스릴러물. 그 과정에서 진실을 감추려는 홍 경장(유재명)과 큰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촬영 후 보니까 저도 모르는 멍이 온 몸에 있긴 하더라. 그런데 재미있었다. 배우로서 감정의 폭이 큰, 변화 무쌍한 연기를 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오랜만에 연기하는 게 너무 재밌더라. 물론 대역 배우 분이 하신 부분도 있다. 기본 라인이나 흐름은 제가 액션스쿨까지 다니면서 따라가려고 노력했고. 이 자리를 빌어서 대역분께도 너무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

‘사임당’ 외 수 많은 러브콜을 뒤로하고 무려 14년 동안 한 남자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았다.

제가 이번 작품을 통해서 애들 아빠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아빠 찬스를 써서 아빠가 애들을 재워주고, 애들하고 놀아주면서 제 몫을 나눠 가졌다. 이 자리를 빌어서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렇게 말해 줘야 다음 작품 때도 또 해주겠죠? 부부 좋다는 게 뭐냐(웃음).


한 가정의 엄마, 아내로서 지내다 컴백하는 것이 쉽진않았을텐데.

제가 20대, 30대는 정말 배우로서 원 없이 만끽했었다. 작품의 성패를 떠나서 제가 이제껏 해보지 못했던 역할, 다양한 역할, 아무도 모르고 저만 아는 역할이라도 정말 열심히 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30대 후반 즈음되니 ‘내가 여기서 더 뭘 다 바랄까, 더 하면 욕심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가정을 찾고, 엄마와 아내로서 가정에 뿌리내리기 위한 역할을 맡았다. 14년이 지났다는 걸 실감을 전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아마 지금 제 나이가 (다시 배우 활동을 하기에) 늦다고 할 수 있지만 전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이렇게 긴 공백은 다시 없을 거다.


작품이 많이 들어오나.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이영애가 (이 작품을)하려고 할까? 은퇴한 거 아니야? 가정도 있는데’ 하면서 주저하시는 분들이 계시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한테 (출연 제안을) 주시면 또 달라질 수 있다(웃음).
관객도 다양한 장르를 많이 볼 수 있어서 선택의 폭이 풍요로워지고, 배우도 매번 20대 위주로 하는 게 아니라 40대, 50대로 폭을 넓히는 다양한 시도를 배우도 하고, 제작자들도 하면 좋지 않을까.”

초등학생 쌍둥이 아이들은 엄마가 톱배우라는 것을 인지하나.

“안 그래도 얼마 전에 청룡영화제에 우리 딸이 갔는데, 보고 나서 집에 오는 길에 저한테 전화해서 ‘엄마, 벌써 왔어?’ 하는 거다. ‘왜?’ 했더니, ‘기생충에 박소담 배우 사인을 받아와야지 그냥 오면 어떡해’ 그러더라. 제가 그래서 ‘야, 네 엄마가 이영애야’ 했는데 안 통하더라. 우리 딸한테는 엄마가 이영애가 아니라 그냥 엄마는 엄마인 것 같다(웃음).”

글- 최정아기자,  사진-위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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