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행운 ‘네잎 클로버(토끼풀)’
새해의 행운 ‘네잎 클로버(토끼풀)’
  • 김문기 객원편집위원
  • 승인 2020.01.10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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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기대를 가득담은 2020년 새해가 밝았다.

 

해마다 새해를 맞는 마음은 대등소이 하겠지만 올해는 2000년대에 두 번째 10단위 해의 시작이며, 2020이라는 앞 두 자리 수와 뒤 두 자리 수가 같은, 101년 마다 한번 씩 오는 해여서 특별한 감회를 갖게 된다. 우리생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일상이 숫자로 표현되고 기억되는 것을 보면, 숫자가 곧 우리 삶이 궤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동서양의 차이는 있으나 숫자가 길
흉화복이나 특정한 상징으로 쓰여 ‘1’ ‘3’ ‘4’ ‘7’ ‘8’ ‘13’등 여러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그 속에 우리 운명의 수수께끼가 숨어 있는 것인지, 아니면 호사가들이 지어낸 단순한 재미를 위한 것인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인간의 평균 수명을 생각할 때 101년 만에 오는 해를 우리의 생에 만나는 행운을 누리는 올 한해, 특별히 더 많은 복 받으시고 더욱 건강한 한 해가 되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많은 이들이 수십 번의 새해를 맞으며 첫 아침에 기원하는 것은 행복, 건강, 화목, 평화, 사랑, 풍요 등 가장 바라는 것들일 것이다. 이는 살아오며 추구해온 가치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에 대한 반작용일 수도 있겠지만, 품안의 것은 작아 보이고 가지지 못한 것은 커 보이는 우리의 욕심 때문은 아닌지 되돌아보며 새해를 설계하는 것은 어떨까.
우리 모두 새해에는 풍요롭기 위해 나눌 줄 알고, 화목하기 위해 이해할 줄 알고, 평화롭기 위해 용서할 줄 알고, 존중받기 위해 겸손할 줄 알고, 사랑받기 위해 사랑할 줄 아는 것을 실천하고 산다면 다시 태어나는 것과 같은 기쁨을 누리는 새해를 보내게 되지 않을까.
아파봐야 건강의 소중함을 알고, 헤어진 후에야 사랑을 알게 되고, 혼자 남아야 가족과 형제, 친구의 고마움을 알고, 힘든 시간도 지나고 나면 그때가 좋았다는것을 알게 되는 아쉬움과 후회의 굴레에서 벗어나, 지금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것인지를 새기며사는 2020년을 맞고 싶다.

 

새해에 모든 분들께 웃음과 여유가 넘쳐나길 바라며, 이 달은 행운의 상징인 네잎 클로버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이 무렵은 한 겨울이어서 야생 꽃은 볼 수 없지만 햇살이 잘 드는 양지에서는 작은 초록의 생명이 잎을 오그린 채 추위를 견뎌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구의 온난화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라는 경고의 시그널이지만, 엄동설한 속에서 생존하는 능력은 지적으로 가장 우수한 종이란 이유로 이 세상의 주인인 냥 하는 우리의 교만함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 중 하나가 우리가 ‘토끼풀’이라 부르는 ‘클로버’이다.

 

유럽이 고향인 이 식물은 조선 말 고종시절 권업모범장(지금의 농촌진흥청과 같은 기관) 이라는 농업연구기관에서 사료용으로 쓰려고 들여온 흰 꽃이 피는 ‘토끼풀’이 야생으로 퍼져 이 땅에 정착한 이주식물이다. 콩과에 속하는 이 식물은 우리말로 ‘토끼풀’로 불리며 전 세계에 분포하며 약 300여 종의 유사종이 있다.
아무리 식물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쉽게 찾는 ‘클로버(토끼풀)’는 잎이 세 개이고 흰색 무늬가 있으며, 돌연변이나 외부의 자극으로 잎이 4~8개까지 달리기도한다. 줄기는 30~60cm 정도이며 땅에 붙어 옆으로 퍼지며 둥그런 형태로 자란다. 꽃은 봄부터 늦가을 까지 피며 긴 꽃줄기 끝에 나비모양의 흰 꽃이 30~80개가 모여 양파 꽃과 비슷한 원형을 이루며 향기가 있다.
속명도 식물의 특성을 반영한 ‘Trifolium’으로 잎이 셋인 식물이라는 뜻이고, 꽃줄기는 곧게 서며 잎줄기보다 더 길다. 어린 시절 꽃을 줄기 채 꺾어 시계나 반지를 만들어 손목이나 손가락에 차고 놀았던 추억은 누구나 경험했을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한 식물이다.

지난여름 처음으로 ‘토끼풀’ 시계를 손목에 매어본 손자는 이풀을 보면 시계풀이라 부른다.
붉은 꽃, 노란 꽃이 피는 종도 있고 붉은 ‘토끼풀’은 잎이 큰 편이며 종종 볼 수 있으나 노란 ‘토끼풀’은 잎이 작고 드물게 눈에 띈다. 콩과에 속하는 식물들의 특성인 질소 합성능력이 있어 토양을 비옥하게 한다. 잔디 정원에서도 잘 번식하여 조경 종사자들에게는 제거대상 첫 손가락에 꼽히는 성가신 식물이지만, 생존능력과 번식력은 어느 종보다 강한 식물이다. 비슷하게 보이는 식물로 ‘괭이밥’이 있으나 잎의 생김새가 하트형이어서 둥근 편인 ‘토끼풀’과 다르고 꽃의 생김새도 노란 꽃잎이 다섯 개인 전형적인 모양이어서 쉽게 구별된다.
이름의 유래는 토끼가 잘 먹는 풀이라는 설과 흰 꽃의 생김새가 토끼 꼬리를 닮았다는 설이 있으나, 토끼가 먹기는 하지만 좋아하는 풀은 아니어서 후자가 더 설득력을 갖는 것 같다. 토끼가 먹으면 약한 독성이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으며, 소나 양 닭이 좋아하고 잘 먹는 풀이다. 붉은 ‘토끼풀’과 ‘토끼풀’은 잎을 샐러드의 재료로 먹을 수 있으며, 말려서는 차로 도 음용할 수 있다. 밀원 식물로도 쓰여 꿀의 빛깔이 맑고, 은은한 꽃 향이 있어 인기가 좋다. 꽃말도 행복, 약속, 평화여서 행운의 상징으로 불리는 것이 어울리는 풀이다.

 

세계 어디서나 서식하는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어서, 그 생존능력의 원천을 연구하면 모든 사람들이 무병장수하는 비결을 발견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대부분의 식물이 꽃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것에 비하면 ‘클로버’는 잎이, 그것도 변이된 것이 더 널리 알려진 특이한 식물이다.
우리는 왜 사물에 대해서는 본래의 것보다 변종이나 희귀한 것을 더 선호 하면서, 인간에 대해서는 반대의 생각을 갖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네 잎 ‘클로버’가 행운의 상징임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정확한 유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널리 알려진 나폴레옹이 전쟁터에서 네 잎 클로버를 보고 고개를 숙이는 순간, 총알이 위로 스쳐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에서 행운의 심벌로 널리 알려졌으나 이에 대한 근거는 확실치 않다.

네 잎 ‘클로버’는 유전적이라기보다 기형현상으로 잎의 발아기에 상처가 나거나 외부적인 영향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가 몽블랑 트레킹 중에도 네 잎을 발견한 적이 여러 번 있었고, 몽고 초원에서는 네 잎 ‘클로버’가 세 잎 ‘클로버’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보면 환경오염으로 인한 변이는 아닌 것 같다.
붉은 ‘토끼풀(클로버)’에서는 세 잎만 발견되고 흰 ‘클로버’에서만 네 잎 이상의 개체가 발견된다. 네 잎 ‘클로버’가 우리가 모르는 행운의 비밀열쇠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바람을 갖고, 풀밭을 뒤척여 보는 것만으로도 동심으로 돌아간 즐거움을 주는 행복한 일이다.

행운이란 누구나 살면서 한 번 쯤은 갖고 싶은 요술램프나 흥부의 박 같은 존재가 아닐까.노력한 것보다 더 큰 결과를 얻거나, 복권에 당첨되거나, 기대 없이 얻게 된 금전이나 권력처럼 소위 대박이 나는 일을 일컫는 말일 것이다.그런 일이 내게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도 있지만, 복권에 당첨된 사람이 짧은 기간 내에 돈을탕진하거나, 가까운 사람들과의 갈등으로 비극적인 일을 당하는 뉴스를 접하며 행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행운이란 사람들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사막을 여행하다 조난당한 사람에게는한줄기 샘물을 찾는 것이 가장 커다란 행운일 것이다.
그러던 중 샘물을 만나 목을 축이고 나면, 그가 바라는 행운은 좋은 음식과 사막을 벗어나기 위한 낙타로 바뀔 것이고, 사막을 벗어나 무사히 집에 오면 더 좋은 집이나 돈 또는 권력이나 명예 등으로 또 바뀔 것이다.

이렇듯 행운이란 무지개와 같아서 끝내 잡을 수 없는 것이 인간이 갖는 욕망의 속성이 아닌가 생각한다.
행운을 기대하며 사는 긍정적 태도는 우리 삶에 희망을 줄 수도 있지만, 그것을 좇으며 집착하는 삶은, 절망과 불만으로 가득 찬 시간을 보내게 되는 야누스적인것이 행운이 아닌가 한다.
‘클로버’의 세 잎은 행복, 네 잎은 행운이라 하여 행운을 찾기 위해 행복을 짓밟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에게 주어진 행복을 흔한 세 잎 ‘클로버’같은 일상으로 여기며 신기루 같은 행운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사는 생은 얼마나 고단할 것인가. 주위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과의 관계에서 얻는 위안과 기쁨, 공감이 없는 삶은 얼마나 외롭고 공허할 것인가. 내게 주어진 것이 행복의 기본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 모든 것이 소중하고 고맙게 보일 것이다. 새해에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하고 나누고 키우는 2020년을 맞으시고, 작은 일상 속에 숨어있는 네 잎 ‘클로버’같은 행복을 찾으시길 바라며, 사진에서 보시는 네잎 ‘클로버’의 행운이 모든 독자 분들과 함께 하길 기원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글, 사진_김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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