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15조 시장"…외형성장에도 '고용불안'에 떠는 게임종사자
"역대 최고 15조 시장"…외형성장에도 '고용불안'에 떠는 게임종사자
  • 박성훈 기자
  • 승인 2020.01.14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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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시장규모가 역대 최고치인 15조원에 육박하고 연매출이 조단위인 대형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며 외형적 성장을 일궜지만 정작 게임종사자들의 고용불안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행 실패? 팀 잔류 가능성은 50%"..고용불안

14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게임 생산자의 노동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종사자 1000명과 사업체 2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팀 프로젝트 해체에 따른 고용불안을 겪는 종사자가 절반을 넘어섰다.

게임 흥행 실패 또는 개발 중단에 따라 팀이 해체되는 것을 가정할 때, 종사자 1000명 중 48%만이 기존 팀에 남거나 새 조직으로 이동하게 되고 나머지 52%는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전체의 34%는 전환배치 및 대기발령을 통해 퇴사를 종용하거나 13%는 권고사직, 5%는 구조조정 통한 직접 해고를 예상했다. 팀 단위로 운영되는 업계 특성 탓에 한 회사라는 종속감보다 팀의 흥망성쇠에 따라 종사자의 행보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모바일시대로 넘어오며 리니지 등 특정 지식재산권(IP)의 MMORPG가 시장을 독점하면서 게임개발자 대부분이 "창의성에 대해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구팀은 보고서를 통해 "모바일 플랫폼 편중이 심화되며 게임 생산 및 생애주기가 짧아지고 업데이트 빈도가 늘어난데다, 유사한 패턴의 게임이 양상돼 일하는 방식도 획일화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노동자 창의성과 자율성이 제약을 받게 됐고, 노동소외 현상이 관측된다"고 적었다.

아울러 향후 5년간 직업 지속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변한 종사자도 전체의 40%에 달했다. 이에 대해 게임개발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AI)을 통한 자동화와 특정장르 및 IP 쏠림 현상으로 많은 종사자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아이템 결제액 증가로 시장의 외형은 커졌다고 하나, 게임을 하는 것보다 게임을 보는 이용자가 절대다수고 결제에 나서는 이용자 역시 고인물인 3040 세대인 탓에 신규 IP 개발은 큰 돈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연구팀 역시 보고서 요약문을 통해 "모바일과 MMORPG, 확률아이템으로 상징되는 비즈니스모델 탓에 게임개발자의 전문성과 노하우가 축적되지 못하는 탈숙련화 현상이 목격된다"며 "잦은 이직은 게임업계의 오래된 관행이었으나 최근 고용불안정성 문제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QA는 노예계급?" 회사 안에서도 차별 심화

연구팀은 게임업계 종사자 내에서도 노동 불안정성을 느끼는 상대적 차이가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게임산업 내에서도 프로그래머와 아트그래픽, 기획이 상위직으로 분류되고 품질검수(QA)와 고객대응의 경우, 상대적으로 하위직으로 평가돼 내부 차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다수의 게임사들은 자회사를 따로 두고 게임 QA 업무를 맡긴다. 통상 QA 인력은 수백명에 달하는데 절반 가까이가 계약직이거나 최저시급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2년간 게임업체에서 QA 업무를 맡았던 한 게임 개발자는 "계약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초봉은 3000만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QA의 경우, 단순 반복 작업이 대부분인 탓에 기술적 숙련과 전문성을 쌓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QA와 게임사운드, 그래픽 직군의 경우 AI를 통한 자동화, 외주화에 대한 우려로 직원들의 불안정성이 높았다. 종사자의 약 65%가 자사 QA 팀의 외주화가능성을 높게 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AI 등으로 반복 업무가 사라질 경우를 대비해 사내 재교육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는 일부 대형사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게임 프로젝트가 늘어나야 관련 인력시장이 커지는데, 외형 성장과 별개로 인력시장은 점점 줄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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