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대우' 주장하는 삼성 갤럭시 구매자들 뿔났다
'차별대우' 주장하는 삼성 갤럭시 구매자들 뿔났다
  • 박중하 기자
  • 승인 2020.03.23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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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구매자들을 중심으로 자사의 엑시노스 칩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면서 결국 청원서 서명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폴더블폰의 인기몰이로 한껏 자신감에 젖어있는 삼성에 찬물을 끼얹는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살펴보았다.
북미버전의 갤럭시와 그 외의 지역에서 판매되는 갤럭시에 탑재된 칩과 카메라 모듈이 다르다는 이유를 들어 글로벌 갤럭시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차별받고 있다는 식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진은 삼성이 북미 외의 지역에 탑재하여 불만의 기회가 되고 있는 자사의 엑시노스 칩.
북미버전의 갤럭시와 그 외의 지역에서 판매되는 갤럭시에 탑재된 칩과 카메라 모듈이 다르다는 이유를 들어 글로벌 갤럭시 구매자들을 중심으로 자신이 차별받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진은 삼성이 북미 외의 지역에 탑재하여 불만 표출의 기화점이 되고 있는 자사의 엑시노스 칩.

"나는 차별대우받고 싶지 않다!"

무슨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메시지처럼 보이지만 이는 다름아닌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쏟아진 불만의 목소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만 하다. 

최근 갤럭시 노트와 폴더블폰에 찬사가 쏟아진 삼성전자인 만큼 '차별대우'라는 목소리는 여간 신경 쓰이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 원인과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자. 

삼성 갤럭시는 말 그대로 글로벌 스마트 프로덕트라는 별명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국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으로 대단한 찬사를 받고 있긴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자면 각기 국가별 스펙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바로 이러한 차이점에서 비롯되는 문제긴 하지만 그것이 엄밀하게 보았을 때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는 점에서 삼성으로서는 뭔가 분명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보여진다. 

그렇다면 무슨 이유에서 글로벌 갤럭시 스마트폰 구매자들이 청원서까지 써가면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일까? 실제로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팬이라고 자처하는 전세계의 구매자들이 퀄컴의 스냅드래곤에 비해 턱없이 성능이 떨어지는 삼성의 엑시노스칩이 탑재된 제품의 판매를 중단해달라는 것이 내용의 요지다. 

실제로 삼성은 전세계에 갤럭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을 북미지역 버전에만 탑재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자사에서 만든 엑시노스 칩을 사용하고 있다. 해당 구매자들이 개설한 청원 게시판에는 '열등한 엑시노스폰의 판매를 중단하라!'는 제목의 서명 페이지가 등록되어 있는 상태다. 구매자들의 불만은 이뿐 만이 아니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북미지역 버전에는 소니 카메라 센서가 탑재돼 있는데, 왜 다른 지역은 삼성제 카메라 센서를 사용하느냐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주장은 최근 스페이스줌이라는 이름의 100배 줌 기능으로 한껏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고 보여진다. 

삼성전자는 북미버전의 갤럭시 스마트폰에만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과 소니의 카메라 센서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북미버전의 갤럭시 스마트폰에만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과 소니의 카메라 센서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퀄컴 스냅드래곤 칩과 삼성 엑시노스 칩 사이에는 구매자들의 주장처럼 뚜렷한 우열이 존재하는 것일까? 결론은 '그렇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게 문제다. 

글로벌 릴리즈된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엑시노스 칩이 사용된 모델에서 빈번하게 지적되는 단점들 중 하나는 북미 지역 버전의 퀄컴 스냅드래곤 칩 제품에 비해 배터리 성능이 현저히 뒤처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를 두고 괜한 소문이 아니냐고 볼 수 있지만, 실제테스트 결과 대부분의 경우, 특히 (안드로이드 권한을 통해) 성능 테스트를 해보았을 때 분명하게 차이가 나며 열등하다고 평가될 만큼 뚜렷한 수치 차이가 드러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미국 외의 지역에 판매되는 스마트폰에 퀄컴 스냅드래곤 칩 대신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칩을 탑재해 판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미지역 버전에 탑재된는 소니 카메라 센서대신 삼성전자가 만든 카메라 센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불만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굳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고 있는 사용기들을 들먹일 필요는 없겠지만, 실제 공인된 방식으로 테스트를 하더라도 두 가지 칩셋이 각기 사용된 갤럭시 스마트폰 간의 차이는 심각할 정도다. 삼성 엑스노스 칩을 사용한 갤럭시는 더 느리고, 배터리 수명이 짧으며, 카메라 센서와 처리 능력이 더 나쁠 뿐만 아니라 더 뜨거워지고, 병목현상이 더 자주 발생하는 등 갖가지 열등하다는 증거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만약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을 판매하기에 앞서서 북미 지역 버전과 그외의 지역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사용된 칩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명확하게 밝히고, 이를 이유로 가격의 차이도 분명히 구분했다면 이러한 청원 서명운동까지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한결같은 지적의 목소리다. 

사실 삼성전자가 이와같은 '차별정책'을 행한 것과 이로 인해 소비자 불만이 쏟아져 나온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문제는 삼성전자 스스로가 치열하게 매달리고 있는 '자체개발'이라는 단어 하나를 돋보이게 하려고 엑시노스 칩을 고집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게끔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불만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유독 북미 지역 버전에만 퀄컴 스냅드래곤 칩 그리고 소니 카메라 센서를 사용하는 행동은 언젠가 불매운동과 같은 최악의 상황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구매자들은 말 그대로 '갤럭시 팬'을 자처하는 사람들이기에 경쟁 제품과 동일 혹은 동등한 수준의 부품이 쓰이기를 바란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것을 삼성전자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 구매자들이 힘들게 벌어서 쓴 돈을 삼성전자가 '차별정책'으로 화답하고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청원 게시판에는 1만5천여 명이 서명한 상태이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동조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건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겠다. 이 정도의 청원자 수가 삼성전자에게는 그다지 눈길을 끌만한 수준이 아닐지 모르지만,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엑시노스 칩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에 이제는 귀기울 때라는 업계의 따가운 지적을 더이상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재 청원서명이 이뤄지고 있는 사이트는 다음의 링크를 참조하십시오 (https://www.change.org/p/samsung-stop-selling-us-inferior-exynos-phon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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