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팬데믹에 카지노 '줄도산' 위기…'언택트' 해답될까
코로나팬데믹에 카지노 '줄도산' 위기…'언택트' 해답될까
  • 박성훈 기자
  • 승인 2020.08.2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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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일 강원랜드 카지노 일반영업장 바카라 테이블게임에 비말가림막이 설치된 모습.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의 여파로 카지노 사업이 고사위기에 처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내국인 대상을 막론한 국내 카지노 업계 전반이 코로나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이 본격화된 지난 2분기 극심한 타격을 입었다. 업계에선 내년까지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암울한 전망이 팽배하다.

불가항력적인 코로나19 변수를 극복하기 위해선 '대면' 중심 카지노 사업의 일대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천문학적 영업 손실에도…'사행성' 여론에 지원은 전무

국내 주요 카지노 업계는 지난 2분기 천문학적인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2분기 영업손실은 각각 445억원, 321억원에 달했다. 파라다이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1% 감소한 746억원, GKL은 80% 감소한 232억원을 기록했다.

내국인 대상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는 무려 10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 또한 3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5%나 급락했다. 입장객은 지난해 2분기 66만8687명에서 올 2분기 2364명으로 99.6% 급감했다. 외국인 입장객은 7481명에서 0명으로 100% 줄었다.

이러한 위기에도 다른 사업과 달리 별다른 정부 지원책 등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 '도박'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론이 여전히 높은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카지노 사업의 침체는 비단 업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관광 사업과 지역발전 추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올해 카지노 업계의 적자 경영이 계속되면서 수익 중 일부를 부담하는 국내 관광과 지역발전을 위한 기금 또한 확보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 관광정책 집행의 주요 재원인 관광진흥개발기금 중 20%가 카지노 업계로부터 나온다.

강원랜드가 납부해 온 폐광지역 개발기금도 올해 '0원'에 머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지역 카지노 업체들이 부담하는 제주도 관광진흥기금 조성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무엇보다 카지노는 세계적인 관광·여가 트렌드인 '복합리조트' 조성의 '전초'(前哨)이자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복합리조트는 카지노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호텔, 쇼핑, 레저, 테마파크 등 모든 관광·여가 활동을 지역내에서 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라스베이거스, 마카오를 비롯한 해외 각국에서는 이미 완성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비카지노 부문, 즉 리조트 사업의 매출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 업계들 또한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복합리조트 조성에 속속 나서고 있다. 파라다이스가 2017년 인천 영종도에 개관한 '파라다이스시티'가 대표적이다. 강원랜드 또한 콘도, 리조트 등 비카지노 부문을 더욱 확대해 '마카오식 복합리조트'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관광개발도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카지노 이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드론으로 현재 공사 중인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항공뷰 사진을 촬영했다.(롯데관광개발 제공)

 

 

◇위기극복 위해선 '패러다임 전환' 필요…규제 '걸림돌'

그러나 카지노 산업의 침체가 계속된다면 현재 운영·조성 중인 주요 복합리조트 사업 또한 좌초될 가능성이 높다.

카지노는 밀집된 공간에서 타인과 함께 즐기는 전통적인 '대면' 중심의 사업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한 적자경영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패러다임의 전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카지노 산업에도 '언택트'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온라인 게임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언택트 카지노는 이미 해외에서는 꽤 보편화 돼 있다. 유럽에선 영국,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 10여개 국가에서 원격 베팅 카지노를 완전 합법화하고 있다. 북미의 경우 뉴저지, 델라웨어, 펜실베니아주에서 관련 서비스를 허용했다.

아시아 또한 필리핀에서 2003년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합법화했으며, 2018년부터 원격 베팅 카지노를 허용하고 있다. 필리핀의 경우 2019년 기준 비대면 카지노의 매출이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국가들에서 허용하고 있는 비대면 카지노는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비디오 스트리밍'과 '라디오 스트리밍'이다.

비디오 스트리밍은 고객이 전화 등 통신수단을 이용해 실제 카지노 사업장에서 대리인을 통해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라이브 스트리밍은 카지노 테이블을 '생중계'하고 실시간 베팅하는 방식이다. 직·간접의 차이일뿐 실제 게임에 비대면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선 같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이에 대한 논의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비대면 시행을 원천차단하는 규제도 있다. 대표적으로 현행 관광진흥법 28조에선 '허가 받은 전용영업장 외에서 영업을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충기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는 지난 21일 한국호텔외식관광경영학회 학술대회에서 "카지노 산업에 대한 인식전환과 함께 법 개정 등을 통해 카지노산업이 관광개발기금 납부자로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사 위기에 처한 카지노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육성책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뉴노멀 시대 전환에 따라 카지노 산업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시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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