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의 CJ '새판짜기'…속도 내는 '월드베스트 2030'
이재현 회장의 CJ '새판짜기'…속도 내는 '월드베스트 2030'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0.09.0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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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회장이 CJ그룹 새 판 짜기에 나섰다. 돈 안 되는 사업은 물론 성장이 주춤한 사업까지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대신 핵심 사업 투자로 초격차 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선택적 투자로 '2030 월드베스트 CJ'의 발판을 다지는 모양새다.

◇ '투썸' 이어 '뚜레' 매각…올리브영은 프리IPO 추진

CJ는 지난해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한 데 이어 뚜레쥬르도 매물로 내놨다. 뚜레쥬르는 국내 2위 제빵 브랜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는 뚜레쥬르 매각을 위한 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하고, 국내외 사모펀드에 투자안내문을 발송했다.

앞서 푸드빌은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약 2700억원을 받고 처분한 바 있다. 뚜레쥬르마저 매각하면 푸드빌은 빕스·계절밥상·제일제면소와 같은 외식업과 N서울타워 등의 컨세션 사업만 남는다.

그럼에도 CJ가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는 외식사업이 그룹의 지향점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CJ그룹은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외식보단 내식 위주 K-푸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지난해 3월에는 CJ헬로 지분을 LG유플러스에 넘겼으며, 앞서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매각하기도 했다.

업계 1위를 달성하기 어려운 사업의 경우, 과감하게 매각하는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핵심 사업이 아니라고 판단한 경우 매각해 투자금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외에 CJ올리브영은 오는 2022년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추진한다.

구창근 대표가 직접 직원들에게 "올리브영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해 '프리 IPO'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유입된 자금으로 인수합병(M&A)과 국내외 투자기회에 대응해 미래성장 기반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2030 월드베스트 CJ'에 집중…지배구조도 개편?

매각과 상장 추진으로 번 돈은 미래 사업에 투자했다. 실제 CJ는 물류기업DSC로지스틱스에 이어 미국 냉동식품회사 슈완스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월드베스트 CJ'를 위한 포석이다. 월드베스트 CJ는 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을 달성하는 것으로, 이재현 회장의 꿈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초격차 역량 확보와 해외 사업 확대는 필수다. CJ 내부 관계자는 "아무래도 세계 1등이 될 만한 사업에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핵심 사업 위주로 재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올리브영 IPO 과정서 오너가 지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구창근 대표는 올리브영 IPO와 관련해 "대주주 CJ 경영권 지분에 변화는 없다"면서도 "일부 개인주주 지분들은 경영권과 무관하게 필요에 따라 매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올리브영은 그룹 지주회사인 CJ가 55.01%,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씨가 17.97%, 장녀인 이경후씨가 6.91% 지분을 갖고 있다.

이선호씨가 지분을 매각해 증여세 등 상속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씨의 CJ 지분율은 2.75%로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CJ의 상속 작업은 장남인 이선호씨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상속 재원 마련을 위한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리브영 지분을 바탕으로 ㈜CJ의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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