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선 무너진 코스피 "2월엔 완만한 상승"…공매도 '뜨거운 감자'
3000선 무너진 코스피 "2월엔 완만한 상승"…공매도 '뜨거운 감자'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01.3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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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일대. 

2021년 1월 증시는 단숨에 전인미답의 3200선을 넘어서는 등 폭등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미국 게임스탑발(發) 글로벌 증시 불안에 3000선 밑애서 마감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그렇다면 2월 증시 어떤 흐름으로 전개될까.

증권사들은 2월 국내 증시에 대해 대체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기업들의 펀더멘털(실적 호조)이 확인되면 1월 랠리의 이유가 증명돼 증시에 추가 상승 모멘텀을 불어넣을 수 있고, 미국의 경기 부양책이 본격적으로 실행되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일시적으로 조정을 겪는다면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2월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변수로는 공매도(空賣渡) 재개 여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정책, 중국 춘절 연휴, 코로나19 백신 관련 이슈 등이 거론된다.

◇기업 펀더멘털 확인·美 경기 부양책 실행시 상승 모멘텀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7일 3000포인트(p)를 넘은 이후 파죽지세로 25일 3200p까지 돌파했지만 조장 장세 흐름을 보이면서 29일 3000선 밑인 2976.21p로 밀렸다. 연말부터 연초까지 이어진 가파른 증시 상승 이후 동학개미의 폭풍 순매수가 이어진 반면 기관과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도 쏟아졌다. 특히 '공매도 전쟁'으로 불리는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게임스탑 투기로 손실 우려가 커진 헤지펀드가 글로벌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최근 급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2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교보증권은 3000~3250p, 한국투자증권은 3000~3300p를 각각 제시하는 등 증권사들은 국내 증시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확인되면 1월 랠리의 이유가 증명돼 국내 증시에 추가 상승 모멘텀이 생길 수 있고, 미국이 경기 부양책을 실행하면 수혜를 받을 수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월 주식시장은 상향된 투자시선의 높이와 몸통의 밸런스를 체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된 매수세가 시장 전체로 확산되는 선순환 구도가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시적 조정이 있더라도 투자기회는 상시 제공된다"며 "모멘텀 방향성과 정책 지원이 가능한 점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의 붕괴를 걱정하기보다 기간조정 환경의 대응전략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승 랠리는 지속된다. 미국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고압경제를 토대로 부양책을 실행할 계획이다.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면 미국 경기는 살아나고 한국 경제도 직간접적 수혜를 받게 된다"며 "이에 따라 주식시장은 짧은 조정을 겪은 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월에는 최근 이익 상향 속도가 가파른 디스플레이 업종, 이익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소재 등 경기민감 업종에 투자해볼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투증권의 김대준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이익 주목도가 높아졌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펀더멘털에 집중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컨센서스 상향 폭이 클수록 어닝 서프라이즈 확률이 높아지고, 그에 따른 수익률 기대값도 그만큼 상승하기 때문에 이익 상향 강도가 강한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회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공매도 재개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한투연은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힘을 합쳐 출범한 개인투자자 권익 보호 단체다. 

 

◇공매도, 미·중 우주 경쟁, 중국 춘절, 코로나 백신 주목

2월에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굵직한 이벤트들로는 공매도 재개 여부, 미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정책, 미국·중국의 우주 경쟁, 중국 춘절 연휴, 코로나19 백신 관련 이슈 등이 꼽혔다.

개인 투자자들의 수급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공매도 재개 여부는 이르면 2월 중순쯤 발표될 전망이다. 여당과 금융위원회가 물밑 조율을 거친 뒤 금융위가 정례회의 의결을 통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공매도 금지는 최소 3개월 연장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학개미 3명 중 1명이 서울·부산시장을 뽑은 4월 재보궐 선거 유권자라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초 3월로 예정됐던 공매도 금지 조치 해제에 대한 방향성이 명확치 않은 상황"이라며 "공매도와 지수 높이에 대한 공포 심리 간에는 어느 정도 상관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당국의 공매도 관련 조치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한투증권의 김대준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등만 피할 수 있다면 추세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정책에도 눈길이 간다. 새로운 행정부가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정책을 내놓을 지가 최대 관심사다. 김대준 한투증권 연구원은 "부양책에 대해선 공화당의 반대가 장애물이지만 최종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며 "트럼프와 달리 연방정부가 이전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여 백신 접종도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7월 화성으로 출발한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미국 탐사선들이 2월 중 순서대로 화성 궤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우주 개발은 미·중 갈등의 주요 쟁점 중 하나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우주기술발전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우주 경쟁은 우주 관련 종목에 호재가 될 수 있다.

이밖에도 2월 11~17일 중국 춘절 연휴기간 동안 소비, 물가 동향과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또한 2월 중순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 승인 여부, 2월 중 국내 코로나19 백신 도입 및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사용허가 여부 등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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