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 계속…1월 은행권 가계대출 7조6000억 최대 증가(종합)
영끌·빚투 계속…1월 은행권 가계대출 7조6000억 최대 증가(종합)
  • 손부호 기자
  • 승인 2021.02.10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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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올해 1월 은행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7조6000억원 늘어나며 사상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부동산 대출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수요가 몰린데다 주식시장 활황으로 신용대출까지 끌어다쓰는 '빚투'(빚을 내어 투자) 수요까지 겹친 영향이다.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아우른 전(全)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0조1000억원 늘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996조4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7조6000억원 증가했다. 매년 1월 기준으로는 지난 2004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은행 가계대출을 하위 항목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26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원 늘었다.

은행의 주담대 증가액은 2019년 12월 5조6000억원이었다가 지난해 1월 4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어 지난해 2월 7조8000억원→3월 6조3000억원→4월 4조9000억원→5월 3조9000억원으로 둔화 추세를 보이다가 6월 5조1000억원→7월 4조원→8월 6조1000억원→9월 6조7000억원→10월 6조8000억원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이어 11월 6조2000억원, 12월 6조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만3000호로 전월 대비 6000호 줄었으나, 수도권은 3만6000호로 전월 대비 4000호 늘었다. 또한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3만8000호에서 3만5000호로 3000호 줄었다.

1월 말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 기타대출 잔액은 268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6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40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늘어난 규모다.

이를 두고 한은 관계자는 "통상 1월에는 주택거래 비수기인데다 연말연초 가계 상여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가계대출 수요가 크지 않다"며 "그러나 주택 매매 거래가 지난해 10월부터 11월에도 계속 증가했는데 이로 인해 2~3달 시차를 두고 대출 실행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1월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주식투자 자금 수요도 가계 대출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며 "은행들이 주력 신용상품을 일부분 재개하고, 향후 규제강화에 대비해서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도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986조3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0조원 늘었다. 기업들이 지난해 연말 재무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부채를 일시적으로 상환했다가 1월에 다시 대출을 실행하는 경향이 있는데다, 올 1월 부가가치세를 납부하기 위해 대출 수요가 증가했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아우른 전(全)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0조1000억원 증가하며 전월(8조8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출항목별로 지난달 전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전월 대비 5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6조7000억원) 대비 9000억원 축소된 규모다.

기타대출은 4조3000억원 늘었다. 은행권에서는 자체 신용대출 관리강화 노력 지속에도 불구하고 공모주청약 등 주식 관련 자금수요 증가 등으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2조6000억원 늘었고, 제2금융권에서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1조7000억원 증가했다.

 

 

[자료=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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