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10조 던진 연기금…'차화전7'에 6조 집중 포화
올들어 10조 던진 연기금…'차화전7'에 6조 집중 포화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02.11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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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최장기간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연기금이 올해들어서만 코스피 시장에서만 10조원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 열흘만에 내던진 물량의 금액이 지난해 연간 순매도 금액의 3분의 1을 넘는다.

일명 차화전(자동차·화학(배터리)·전자(반도체)) 주도주를 중심으로 총 6조원이 넘는 규모의 차익 실현에 나섰다. 특히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만 3조5000억원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순매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해들어 2월1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총 10조3398억원 팔았다. 지난 12월24일부터 32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이다.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서 연기금은 총 2조8131억원을 순매도한 바 있다. 코스피 지수가 급락했던 지난 3월부터 5월까지는 순매수에 나섰지만 지수가 회복한 이후 줄곧 팔아치웠다.

올해초 코스피 지수가 3200선을 단숨에 넘어서자 이른바 자산리밸런싱에 나선 상태다. 연기금은 국내와 해외 주식과 채권 등 자산에 따라 일정 비중을 정해놓고 있으며, 비중을 초과할 경우 다시 배분한다. 코스피가 급등세를 타며 고점을 연달아 돌파하자 국내 주식 자산의 비중 초과로 매도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개인투자자, 일명 동학개미들은 '부글부글'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지닌 연기금이 대규모 매물을 던지며 주가 상승을 억눌러 개인들의 손실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연기금이 상황에 따라 자산 배분을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들어 기관계 순매도 금액 19조3642억원 중 연기금이 절반을 넘는다. 이어 금융투자(증권사) 2조1224억원, 보험 2조3632억원, 투신(자산운용사) 2조6783억원, 사모펀드 1조4456억원 등이다.

연기금은 올해 대장주 삼성전자를 3조3627억원 팔아 순매도 1위 종목에 올렸다. 뒤이어 현대차(6060억원), LG화학(5904억원), SK하이닉스(5356억원), SK이노베이션(4278억원), 삼성SDI(4169억원) 등 연초 주가가 급등했던 차화전 주도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기아차(1679억원)까지 더하면 차화전 7개 종목에서만 총 6조1073억원 순매도한 셈이다.

일부 종목을 순매수했지만 그 규모는 적은 편이었다. 연기금이 올해들어 순매수한 종목은 빅히트(106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670억원), LG디스플레이(598억원), 키움증권(576억원) 등이다.

지수가 크게 꺾이지 않는 한 연기금의 순매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연기금 순매도 규모가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이며 연말까지 30조원에 달하는 추가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레벨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단순 계산하면 연말까지 추가로 가능한 연기금 코스피 순매도는 30조원대로 판단한다"며 "연기금의 2021년 일평균 코스피 순매도 속도를 고려하면 6월초에 목표 비중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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