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날아다니는 '카카오T'… 'SKT-우버' 카카오 대항마 될까
훨훨 날아다니는 '카카오T'… 'SKT-우버' 카카오 대항마 될까
  • 남일우 기자
  • 승인 2021.02.20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카오 택시 

적수가 없다.

택시 호출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점유율은 업계 추산 80% 이상이다. 지난 18일 카카오모빌리티는 글로벌 투자사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억 달러(2200억)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상황을 게임에 비유하면 슈퍼카가 '부스터'까지 단 셈이다.

"세상의 모든 이동을 생각하겠다"는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의 말처럼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국의 도로에 카카오 '유니버스'(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 송파구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카카오T 바이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T 바이크는 공유형 전기자전거다. 일반 자전거와 달리 페달을 밟으면 모터가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페달 보조(PAS) 방식으로, 자전거 그 이상의 속력을 내는 게 특징이다.

'기차'도 카카오다. 지난해 1월, 카카오모빌리티는 한국철도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T 앱에서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 다양한 종류의 기차표에 대해 실시간 예매 가능 현황을 확인하고, 구매, 결제, 발권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게 만든다.

카카오T를 택시로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자전거부터 기차까지, 도보를 제외한 모든 '탈 것'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 세트럴파크 공원에 정렬된 카카오 T바이크 

 

 


◇ '탈 것' 넘어 주차장, 자율주행도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지난 9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모빌리티 사업에 대해 "2020년은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모빌리티 부문이 포함된 카카오 신사업 매출은 174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신사업 연간 매출은 약 5500억원에 달한다.

그러면서 배 부사장은 "올해는 코엑스와 에버랜드를 기반으로 한 '주차장' 사업으로 약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젠 '주차장'이다. '카카오T 주차'는 카카오내비게이션 앱을 통해 운전자가 이용 가능한 주차장을 연결 시켜주고, 이후 모바일을 이용해 자동 결제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7월 에버랜드를 시작으로, 올해 코엑스까지 공격적인 서비스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상반기를 목표로 '자율주행차'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말부터 세종시 정부 시범사업참가자로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이를 개선해 '카카오T' 브랜드의 자율주행차 사업에 나선다는 이야기다.

카카오T가 단순히 '탈 것'을 넘어 도로에 카카오 '유니버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율주행 차량 탑승 이미지.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 SKT-우버, 카카오 독주 막을 수 있을까?

문제는 시장 독점이다. 보통 1개 회사가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가졌을 때 독점이라 부르고, 3개 회사가 75%를 차지하면 과점 상태라고 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점유율(업계 추산 80%)은 독과점인 셈이다.

물론 신사업 분야에서 독과점을 논하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이같은 시장 상황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다 할 경쟁 업체가 없기 때문이다. 향후 소비자 선택권 제한·요금 인상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다만 SK텔레콤은 오는 4월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택시 호출 합작회사가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버는 2009년 미국 샌프랜시스코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차량 공유 플랫폼으로, 현재 전 세계 600여 개 도시로 진출한 세계 1위 승차 공유 회사다. 티맵모빌리티는 SK텔레콤이 모빌리티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만든 곳으로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티맵'을 보유하고 있다.

두 기업의 합작회사 설립을 승인한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결정은 신산업 분야에서 혁신경쟁 촉진 토대를 마련한 데 의의가 있다"며 "강력한 1위 사업자인 카카오T에 대해 실질적인 경쟁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SKT-우버, 카카오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업계 관계자는 "우버가 가진 브랜드 파워와 서비스 능력, 티맵 모빌리티의 지도, 내비게이션을 융합한다면 1위인 카카오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고 밝혔다.

 

 

우버 가맹택시 '우버택시' (우버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