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서학개미 열풍-가계 순자금운용 사상 최대
작년 동·서학개미 열풍-가계 순자금운용 사상 최대
  • 박성훈 기자
  • 승인 2021.04.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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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가계의 주식투자가 크게 늘면서 순자금운용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투자를 늘리며 순자금조달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고,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으로 적극적 재정 기조를 펼치면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순자금조달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0년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부문의 순자금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 규모는 83조5000억원으로 전년(64조2000억원)에 비해 확대됐다.

자금순환은 국민경제를 구성하는 경제주체의 자금 운용과 조달을 나타낸 통계다. 일반적으로 가계는 다른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는 순자금운용(운용>조달), 기업은 순자금조달(운용<조달) 부문에 속한다.

부문별 자금순환 동형을 살펴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019년 92조2000억원에서 2020년 192조1000억원으로 늘어나며 2009년 통계 편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가계 조달은 173조5000억원, 운용은 365조6000억원으로, 이 역시 통계 편제 이후 모두 최대치를 나타냈다.

대출로 인해 자금조달 규모가 크게 확대된 가운데 주식 등 고수익 금융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한 영향이다. 지난해 가계는 거주자발행주식 및 출자지분 63조2000억원, 해외주식 20조1000억원을 취득했다. 모두 통계편제 이후 최대치다.

가계의 단기성자금도 누적됐다. 가계 결제성 예금은 2020년 중 42조400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통계편제 이후 최대 규모다.

기업의 경우 비금융 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가 2019년 61조1000억원에서 2020년 88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전기전자 업종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지만 단기 운전자금과 장기 시설자금 수요 등 기업 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기업의 조달(269조원), 운용(180조7000억원), 순조달(88조3000억원) 모두 통계편제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지난해 정부는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펼치면서 순자금조달 2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의 순자금운용(29조5000억원)에서 순자금조달로 돌아섰다. 정부가 순자금조달을 나타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코로나 사태에 대응해 가계로 재난지원금 등 이전지출을 많이 늘렸는데, 그에 따라 자금조달 규모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총금융자산은 2경76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말에 비하면 2163조8000억원 늘었다. 총금융자산은 자금순환 통계에 나타나는 모든 경제부문이 보유한 금융자산의 합계로 국내는 물론 국외(비거주자)의 금융자산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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