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에 車산업 성장세 제동…정부, 해결방안에 '고심'
반도체 수급난에 車산업 성장세 제동…정부, 해결방안에 '고심'
  • 박성훈 기자
  • 승인 2021.04.1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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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와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울산1공장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7일부터 14일까지 휴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7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1공장 모습. 

차량용 반도체의 전 세계적인 수급난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세다. 수급난 여파가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정부도 해결방안 모색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전날(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동기 대비 자동차생산은 9.5% 줄었다. 내수와 수출 역시 각각 0.9%, 1.4% 감소했다.

국내 자동차산업은 올해 들어 두 달 연속으로 생산·내수·수출이 '트리플' 증가를 보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다 반도체 수급 차질로 한국GM의 부평2공장 감산, 르노삼성의 닛산로그 수출 중단, 쌍용차의 내수·수출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3월 국내 자동차 생산은 9.5% 줄어든 33만3848대를 기록했다.

우리 수출의 주력품목인 자동차가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정부는 수출 회복세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입동향 브리핑에서 "4월부터는 일부 영향이 우려된다"면서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기간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수요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상황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품귀 현상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지난주에도 정부는 자동차·반도체 업계와 '미래차·반도체 연대 협력 협의체' 2차 회의를 열고 수급상황 점검에 나서는 등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14일 반도체 인력양성 현장을 방문하고 학계와의 간담회를 갖는다. 성 장관은 이날 반도체 인력양성 대책에 대해 전문가들과 의견을 공유할 예정이다.

성 장관은 현장 방문을 통해 반도체 인재양성 지원 인프라 등을 점검하고, 장기적 방안 마련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9일 국내 반도체 업계들은 정부에 종합적 정책 지원 강화를 요청하면서 인력양성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당부한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사태와 같은 품귀 현상을 애초에 차단할 수 있도록 자립화 등을 포함한 장기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이번 수급난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석해 고성능 반도체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지형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산업동향 보고서에서 "이번 부족사태의 근본 원인은 낮은 수익성과 공급망 편중이라는 차량용 반도체 산업의 특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MCU(마이크로 컨트롤 유닛)중심에서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와 같은 고성능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므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에서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차량용 AP는 생명과 연관돼 엄격한 안정성 검증과 오랜 개발·테스트 기간이 소요되고, 10년이 넘는 사용주기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업체 부담이 크다. 정부의 지원이 긴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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